[단독 인터뷰②] 윤단비 감독 "선재상 심사 기준? 자신만의 색깔 낸 작품"(26th BIFF)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10.09 18: 49

 (인터뷰①에 이어) 올해 부국제(BIFF) 선재상 심사위원단은 윤 감독과 함께 떼르다이여 영화제 집행위원장 바스티안 메이레종(프랑스), 감독 로이스톤 탄(싱가포르) 등 3명이 꾸렸다.
와이드 앵글 섹션(한국 단편경쟁, 아시아 단편경쟁, 다큐멘터리 경쟁, 다큐멘터리 쇼케이스)에 초청된 51편의 국내외 작품들을 모두 함께 감상하고 수상작을 정한다.
윤 감독은 9일 부산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7일날 부산에 왔는데 어제까지 다른 행사에 참여하다가 내일부터 50편 넘게 봐야 한다. 힘들 거 같긴 한데 그래도 극장에서 보는 거라 집중력 있게 볼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반엔 호흡이 느리게 시작하는 작품이 있기 때문에 하나라도 놓치지 않게 주의해서 보려고 한다. 좋은 작품을 발견하고 싶다. 한국 작품과 아시아 작품 사이에 경향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 모쪼록 굉장히 새로운 작품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평상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일주일에 세 편씩 본다는 윤단비 감독은 “최근에는 ‘그린 나이트’를 재미있게 봤다”고 밝혔다.
영화를 심사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에 대해 그녀는 “형식을 많이 따진다”고 했다. “요즘에는 유튜브에 다양한 영상이 많아서 문법을 놓치고 가는 게 많다. 고심해서 찍은 작품이 있는 반면에 형식을 고려하지 않고 촬영한 영상이 많은 거 같다. 가령 얼굴만 담더라도 고민을 많이 한 것과 그냥 찍은 것은 다르다”고 했다.
심사 기준에 대해 질문하자, “저는 대중성은 신경을 안 쓴다.(웃음)”고 답했다. 그러면서 “야심이 보이는 작품에 눈이 간다. 불균질 하더라도 (감독이) 자신만의 색깔을 냈구나, 하는 작품에 눈이 가더라. 같이 심사하는 감독님, 집행위원장님이 저와 보는 경향이 달라서 심사할 때 어떨지 모르겠으나, 크게 이견을 보일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영화제에서 한 심사위원이 논의를 하다가 울었다고 하더라. 자신이 지지하는 작품을 다른 심사위원들이 알아주지 않아서 슬퍼했다고 하더라. 저희는 규칙에 따르기보다, 토론을 하면서 좋은 작품을 같이 찾아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나머지 심사위원들과 대화가 잘 통하느냐’는 물음에 “두 분의 성격이 사교적이고 저보다 연세가 많으셔서 그런지 잘 챙겨주시더라. 부산영화제는 한국에서 열리는 것이니까 한국 사람인 제가 챙겨드려야 하는데, 개막식부터 참석하신 두 분이 첫날부터 함께 식사를 하며 영화제를 즐기고 있더라. 취향에 따라 영화를 보는 게 다르지만 함께 다녀 보니 크게 어려울 것은 없겠다 싶다”고 전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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