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누팜 트리파티 "이주노동자 알리役, '오징어게임'서 가장 선해" [인터뷰③]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1.10.10 16: 26

(인터뷰②에 이어) '오징어 게임'의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가 한국에서 이주노동자 역할을 연기하는 소회를 털어놨다. 
아누팜 트리파티는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에 이주노동자 알리 역으로 출연하며 전 세계 팬들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최근 넷플릭스가 정식으로 서비스 되는 국가들에서 TV쇼 부문 1위를 휩쓸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극 중 알리는 코리안 드림을 꿈꿨지만 꿈을 이루기는커녕 몸과 마음을 혹사당하고 상처투성이가 된 인물이다. 산업재해를 당했지만 사장이 병원비는커녕 집으로 돌아갈 여비도 마련해주지 않은 채 그를 홀대하자 결국 큰 사고를 쳤고, 가족과 함께 잘 살기 위해 혼 한국에서 '오징어 게임'에 참여하며 마지막으로 한번 더 사람을 믿어보는 인류애를 느끼게 한다.
아누팜 트리파티는 알리에 대해 "가족을 위해서 모든 걸 바치는 인물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정이 많고 따뜻한 인물이기도 하다"라며 "여러가지 인간군상이 드러나는 '오징어 게임'에서 가장 선량한 캐릭터"라고 평했다. 그는 "이 알리라는 인물이 최대한 관객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기를 바라며 연기했다"라며 "저는 연기를 하기 전에 그 사람의 삶에 대해 보여주고 싶은 것이 무엇일지, 이 캐릭터를 어떻게 관객들과 소통하게 할지를 고민한다. 사실 저는 알리가 전형적인 캐릭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의 알리라는 캐릭터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의 사람들을 만나지 않나. 이분들은 ‘한국 사회의 이주 노동자'라는 캐릭터를 처음 접하게 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알리가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했다"라며 "이 사람은 왜 한국에 왔을까, 사장님이랑 어떤 문제 때문에 버티고 있을까, 가족들도 있는데 등 이런저런 세밀한 설정들이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설정을 기반으로 해서 알리라는 캐릭터의 인간적인 모습에 대해 많이 연구했다. 또한 세계의 이주 노동자나 노동문제에 대한 글들을 살펴보고, 또 이전에 유사한 배역을 맡았을 때 어떻게 연기했는지를 되돌아보면서 어떻게 하면 최대한 덜 클리셰적인 이미지로 가면서 알리라는 인물을 표현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아누팜 트리파티는 "그렇게 제 안에 알리의 이미지가 구성되었고, 다시 이 이미지에 갇히지 않고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닿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위해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감독님도 많이 도와주셨고, 이정재, 박해수 선배님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또한 허성태, 김주령, 정호연 배우님 등 현장의 다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은 것을 발견해냈다"라고 덧붙였다. 
/ monami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