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은 당나귀 귀’에서 김병현이 햄버거집 사장으로 각성한 가운데 톰 호지슨이 부상자가 등장해도 연습을 쉬지 않는 '아메리칸 사이코'의 면모를 보였다.
1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은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에서는 햄버거집 사장으로 변신한 김병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이하 빌리)' 한국 공연의 안무감독 톰 호지슨의 일상이 공개됐다.
먼저 김병현은 햄버거집 사장임에도 햄버거에 대해선 먹는 것밖에 모르던 지난 날을 되돌아보며 주위의 조언에 따라 버거 만들기부터 시장조사까지 직접 알아보고자 새벽부터 가게로 향했다. 직원들은 갑자기 일찌감치 가게를 찾은 김병현의 행보에 놀랐으나 그의 노력에 맞춰 빵부터 패티까지 만드는 법을 일일이 알려줬다.
사장이 직원에게 알려주는 게 아닌, 직원이 사장에게 버거 레시피를 알려주는 상황. 갑을 관계가 역전된 상황이 펼쳐졌다. 이에 평소 김병현에게 쩔쩔매던 측근들도 위험한 조리 순간에는 "아니지"라고 반말까지 사용하며 다급하게 김병현을 말리는 상황이 실소를 자아냈다.
시장조사에서는 김병현의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가 더욱 드러났다. 식재료를 주문하는 단골 가게를 한번도 방문조차 해본 적도 없던 것. 부친에게 영수증만 받아보던 김병현은 넓은 시장에서 단골 가게 상호만 들고 찾으려다 길을 헤매는가 하면 시세는 고려 않고 무작정 흥정만 하려고 해 빈축을 샀다.

간신히 흥정에 성공하고 새벽부터 공생한 직원들을 이끌고 김병현이 향한 곳은 광주의 순대국밥 맛집으로 유명한 노포였다. 그곳은 식당을 찾은 모든 사람들에게 푸짐한 순대를 서비스로 제공했다. 이를 받아본 김병현은 "이렇게 해서 남는 게 있으시냐"라고 물으며 "여기는 이게 장점이구나"라며 감탄했다.
이어 그는 "우리 가게의 장점은 뭐냐"라며 순대국밥집의 서비스에 놀라 되새겼다. 그러나 직원들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자 "우리 가게 장점이 없구나"라며 망연자실했다. 이어 "광주에서 햄버거집을 하니까 사장이 유명한 야구선수였다는 걸 빼면 장점이 없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 와서 약간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버거집을 오픈했었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할 것 같다"라며 "너무 충격이다"라고 각성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날 저녁, 김병현은 홀로 가게를 찾았다. 그는 "혼자서 조용히 아까 직원들하고 함께 있을 때보다 혼자서 조용히 만들어 보면 손에 익을 것 같기도 하고 제가 뭔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조용히 사람들 없을 때 집중을 잘 할 수 있다"라며 홀로 다시 한번 가게의 전반적인 레시피를 되새겨 감동을 더했다.

뒤이어 톰 호지슨의 '빌리' 연습 현장이 공개됐다. '빌리' 중 7분 동안 쉬지 않고 탭댄스가 이어지는 '앵그리 댄스' 안무 연습 현장은 유독 힘들기로 정평이 난 터. 이날의 연습 무대에 오른 빌리 강혁 군은 물론 앙상블도 톰 호지슨의 호된 연습에 유독 긴장했다.
이에 최정원은 "매일 공연 전에 이 장면은 꼭 연습한다. 이 장면이 어렵고 다치기 쉬운 장면이라 그런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연습이 끝나고 난 뒤 강혁 군은 무대에 쓰러지며 나가떨어졌을 정도. 그럼에도 톰 호지슨은 짧게 "오케이"에 그쳤다. 그마저도 '아메리칸 사이코' 톰 호지슨에게는 최고의 칭찬이라고. 오히려 그는 쓰러진 강혁 군을 일으켜 시워 "리듬을 조금 더 잘 들려줘야 한다"며 개선점을 강조했다.
그 와중에 부상자도 있었다. 앙상블 중 한 명이 무대 소품에 다리가 찣긴 것. 이에 톰 호지슨은 발 빠르게 반응했고 "안전은 언제나 중요하지만 '앵그리 댄스’ 같이 큰 소품을 사용할 때 특히 더 중요하다. 무대에서 12명의 건장한 남자가 돌아다니고 그 사이로 어린 아이가 돌아다니기 때문에 안전이 최우선이다"라고 했다. 다행히 살만 쓸려서 근육은 괜찮은 상황이었으나 변수가 생겨 긴장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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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