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황의조-황희찬, 약체 상대 10연승 거둔 이란의 중원을 공략해야 한다.
한국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펼친다.
이날 경기는 무관중으로 열린다. '원정팀의 지옥'이라고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은 1273m의 고지대에 위치해 원정팀에게는 부담이 크다. 또 압도적인 응원으로 인해 부담이 크지만 일단 무관중 경기이기 때문에 부담이 줄었다.

또 VAR(비디오 판독)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란이 국제사회 제제 탓에 VAR 장비를 겨우 확보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장비가 아니라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란은 최근 A매치 10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이란 드라간 스코치치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서 "한국은 아주 다이내믹하고 잘 조직돼 있다"면서도 "내일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우린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매 경기 향상된 경기력 속에서 승리를 원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기자회견에 동석한 이란 골키퍼 알레레자 베이란반드는 "어려운 상대팀을 만나지만 우리는 10연승을 기록 중"이라면서 "상대의 강점과 약점을 잘 알고 있다. 내일 승리를 위해 경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A매치 10연승의 이란이지만 어렵게 생각할 이유는 없다. 맞대결 상대 대부분 약체다. 아시아지역 최종예선과 2차예선서 만난 상대들이 전부다. 2차예선에는 시리아(3-0승), 홍콩(3-1승), 바레인(3-0승), 캄보디아(10-0승)를 만났다. 그리고 최종예선서는 이라크(1-0승), 시리아(1-0승, 이라크(3-0승), UAE(1-0승)이었다. 최근 열린 2경기는 원정 경기였다.
따라서 조 1위 대결을 펼칠 상황이기 때문에 부담을 갖고 임할 이유가 전혀없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튼) 등 빅리그서 득점포를 쏘아 올리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또 유럽 진출 후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는 김민재(페네르바체)도 수비에서 버티고 있다.

다만 문제는 단조로운 전술이다. 이란은 10연승을 거두는 동안 실점이 2실점밖에 없다. 우즈베키스탄과 시리아에 각각 1골씩 내줬다. 잦은 파울로 경기 흐름을 자주 끊고 지루한 늪축구를 펼친다. 물론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철저한 수비를 펼친 뒤 전방으로 빠른 공격을 펼친다. 만약 공격이 갑자기 끊기게 되면 중원에 공간이 생긴다. 그 공간을 침투해 빠르게 이란진영으로 파고든다면 의외의 성과를 만들 수 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