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이 뭐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이 신드롬급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그 안에 등장했던 한국식 문화까지 덩달아 관심을 얻고 있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텍사스 부뚜막(Texas_Stove)'에 게재된 '한국 양은 도시락을 받은 미국고등학생들의 반응’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12일 오전 기준 조회수 135만 건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구독자 12000여 명의 개인 유튜브 채널이지만 '오징어 게임' 관련 콘텐츠와 그로 인한 파급력으로 영상 공개 10여 일 만에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해당 영상은 '오징어 게임’에서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분)을 비롯한 게임 참가자들이 극 중 먹었던 양은도시락을 본따 만들었다. 노란색 양은도시락에 갓지은 밥, 반숙 계란 프라이, 멸치볶음과 김치볶음, 고춧가루가 들어간 콩나물무침과 시금치무침, 호불호가 나뉘지 않는 한식 대표 메뉴인 불고기까지. 먹음직스러운 구성이 한국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미국에서 거주 중인 유튜버 텍사스 부뚜막은 대입 과정 중인 아들과 아들의 친구들에게 점심을 선물하려 이 같은 영상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에 아들의 친구 중 채식주의자인 인도 출신 아이를 위해 불고기 대신 두부부침까지 더하는 배려로 따뜻한 모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추억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오징어 게임’ 속 이미지를 재현하고, 모성애를 보여주는 구성에 구독자들은 물론 영상을 본 시청자들도 호평을 보내고 있다. '오징어게임' 속 성기훈과 박상우(박해수 분)를 끝까지 감싸며 책임지려 했던 극 중 캐릭터 모친들의 모성애가 감동을 자아냈던 바. 실제 현실에서도 극적인 모성을 엿볼 수 있어 감동적이라는 평이다.

특히 '오징어게임’의 신드롬급 인기가 한국 문화의 전반적인 확산까지 이어지고 있어 더욱 시선을 모으고 있다. 양은도시락과 같은 우리에게는 너무 친숙하고 익숙해 잊혀져가는 문화조차 해외의 시각에서 보기에는 신선하게 다가간다는 사실이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는 것.
실제 '오징어 게임’이 인기를 얻기 시작한 이후 해외 포털사이트에서 '달고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한글'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검색량이 압도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에는 전 세계 통화 검색량 중 '원화’가 기축통화인 '달러' 다음으로 2위에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순전히 '오징어 게임' 속 상금 456억 원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기 위해 세계 각국의 시청자들이 원화 환율을 각국의 가치로 검색해본 여파다.
여기에 추억의 양은도시락을 전파하는 한 유튜버의 동영상까지 100만 조회수를 돌파하는 상황. '오징어 게임’의 신드롬급 인기를 타고 한국 문화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최근 넷플릭스가 정식으로 서비스 되는 국가들에서 TV쇼 부문 1위를 휩쓸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텍사스 부뚜박' 유튜브,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