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다시 패했다. 현지의 박항서 감독 흔들기가 가속화될까 우려된다.
베트남은 13일 오전 1시(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 술탄 스타디움에서 오만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4차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베트남은 4전 전패(1차전 사우디전 1-3 패, 호주전 0-1 패, 중국전 2-3 패, 오만전 1-3 패)로 단독 조 최하위로 떨어지게 됐다.

오만은 이날 승리로 2승 2패로 일본과 승점과 득실(+0)에서 동률이나 다득점(5득점)에서 앞선 3위로 올라섰다.
베트남은 경기 시작부터 이날 한 수 위 전력인 오만의 압박에 고전했다. 그들은 파이브백으로 수비를 굳히고 역습을 노렸으나 볼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상대의 맹공에 몸을 날려 버티며 필사적으로 버텨냈다.
전반 16분 베트남은 박스 안 수비 실책으로 인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모신 알 칼디의 왼발 슈팅이 허공을 향하며 위게를 벗어났다. 실점 위기를 놓치자 베트남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결국 버티던 베트남은 한 차례 역습을 골로 연결했다. 전반 39분 베트남은 오만의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고 골문 앞 혼전 상황을 유도했다. 이 상황에서 상대 골키퍼가 공을 완전히 걷어내지 못하자 응우옌 티옌 린이 마무리하며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 흔들리고 있는 베트남의 수비가 다시 무너졌다. 전반 추가시간 1분 오만의 이삼 알 사브히에게 바이시킥 골을 내주며 1-1로 전반이 마무리됐다.
기세를 탄 오만은 후반 4분 모신 알 칼디가 코너킥 상황에서 직접 골문을 노리고 찬 킥이 절묘하게 골문을 향하며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다급해진 베트남은 총공세에 나섰으나 어설펐다.
오히려 후반 18분 두유맹의 반칙으로 재차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쌀라 알 야흐야이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3-1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실점 직후 박항서 감독은 티옌 린 대신 뚜언 하이팜, 팜득 후이 대신 르엉쑤언즈엉을 투입했지만 공격은 잘 풀리지 않았다.
경기는 그대로 베트남의 1-3 완패로 마무리됐다. 이날 패배로 3차 예선 전패를 기록하며 베트남 현지의 박항서 감독 흔들기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베트남 축구계의 저명 인사 두꽝히엔 하노이 구단주는 "박항서 감독이 전술적으로 유연하지 못했다"라면서 "보수적이라 베트남 축구에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비난한 것이 그 예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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