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경 "'헬스걸' 시절 49kg까지 감량, 후회해…통통해도 행복해"(근황올림픽)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1.10.13 07: 58

개그맨 이희경이 근황을 공개했다.
11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이희경을 만나다] '개콘' 헬스걸 이후 찜질방 열었던 개그우먼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밝은 미소와 함께 등장한 이희경은 "얼굴이 산뜻해 보인다"는 질문에 "행복하다"고 답했다. 그는 그간의 근황을 묻자 "'개그 콘서트' 무대를 잠시 쉰다고 생각했는데 길어졌고 그 사이에 미국에 1년 어학 연수를 늙은 나이에 갔다 왔다. 미국 갔다 와서 EBS 라디오에 경제방송 진행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그 콘서트' 당시 '권사님'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희경은 이후 '헬스걸' 코너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이희경은 "그때 제가 87, 88kg때 시작해서 55kg까지 뺐다. 32, 33kg 정도 감량하고, 그 후로는 49kg까지 뺐다. 그때 신랑을 만났다. 신랑이 지금도 말한다. 결혼사진 가리키면서 '저 여자 어딨어?'라고 물으면 '저 여자 죽었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헬스걸'은 빼도박도 못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거의 합숙 개념으로 9시에 헬스장 가서 2시간 동안 운동한다. 씻고 나가서 '개그 콘서트'에 출근하고,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나면 5, 6시쯤에 KBS 1층에 있는 헬스장에서 2시간 운동한다. 월, 화, 수, 목, 금이 이 패턴이었다. 주말에는 당시 이승윤 선배님이 천안에 큰 헬스장을 오픈해서 토요일에 ktx타고 거기 가서 운동하고, 1박 하고 일요일도 운동하고 다시 서울 올라온다"고 '헬스걸' 당시 일정을 전했다.
하지만 '헬스걸'을 하면서 좋았던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이희경은 "탈모가 살짝 왔다. 어느날 집에 왔는데 제가 좋아하는 김치찌개 냄새가 은은하게 나는거다. 그러더니 베란다 쪽에서 쥐가 있는것처럼 '달그닥! 소리가 나길래 놀라서 갔더니, 엄마가 거기서 딸이 오기 전에 빨리 식사하시려고 하고 있더라. 그러다 눈이 마주쳤는데 엄마가 '미안해'하면서 우시더라. 저도 감정이 예민할 때니까 '엄마 내가 뚱뚱해서 미안해'라고 울었다. 엄마도 '뚱뚱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하면서 서로 울었던 기억이 나서 지금도 그때 얘기하면 엄마가 눈시울이 붉어지신다"고 회상했다.
또 "'헬스걸'하면서 개인적으로 안좋은 일이 있었다. '술을 마셔야겠다' 싶었다. 이왕 술 먹는거 '그동안 먹고 싶었던거 먹자'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모자를 눌러쓰고 강남역에 갔다. 음식점에 들어가서 친구를 기다리는데 사장님이 '헬스걸 아니에요?'라고 하더라. 그럼 내가 어떻게 시켜먹냐. 그래서 '회식하기로 했는데 오는지 전화해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회식 장소 바뀌었다고?'라고 연기 하면서 빠져나갔다"고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이희경은 "'헬스걸'때는 자만심이 있었다. '다이어트 전도사'라고 하면 '내가 전도사인가?' 싶었다. '여러분도 살 빼실수 있어요. 여러분 운동하세요'라고 말했는데, 진짜 그런 날들의 제 모습을 너무 후회하고 있다. 그런 고민을 한적 있다. '시청자들은 날씬했을 때의 이희경을 원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오래했다. '그래서 내가 방송을 활발하게 못한건가? 통통해서?'라는 생각도 했다. 지금도 날씬하지 않고 포동포동한 상태지만 늘 '행복해요, 좋아요'라고 생각하니 남들도 '그래 푸근하고 너무 보기 좋다'고 선순환 하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희경은 찜질방을 운영하기도 했다고. 그는 "코로나로 인해 많이 힘들었다. 지금은 어떤 과정을 통해 다른 분이 운영을 하고 계신다. 초창기에는 열심히 했고 잘 됐다. 코로나19가 터지고 2년동안은 그동안 벌었던걸 반납했다. 너무 힘들었다. 한쪽 편엔 항상 곪아있는 부분이 있었다. 빨리 방송 해서 마이너스를 메꿔야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와중에 방송 몇개가 들어오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좋은 모습으로 더 자주 인사드리도록 하겠다. 통통한 희경이의 밝은 에너지도 많이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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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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