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인 시각으로 촬영"..'매염방' 왕단니x감독 밝힌 #명장면 #3가지 메시지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10.13 15: 08

'매염방'의 주연 배우 왕단니와 렁록만 감독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13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폐막작 '매염방'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렁록만 감독, 왕단니 배우, 허문영 집행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매염방'은 홍콩의 전설적인 가수이자 배우 매염방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으로, 오는 15일 오후 상영될 예정이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폐막작 감독님과 배우님을 모셔야 하는데, 현재 아시아의 방역지침이 엄격해서 두 분을 모시진 못하고 화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다"며 "굉장히 안타깝고 슬프게 생각한다. 그래도 이 자리에서 영화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풀어가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매염방' 영화를 연출한 렁록만 감독님은 '콜드 워'라는 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오신 적이 있을 정도로 굉장히 인연이 깊다. 왕단니 배우님은 무대에 모셔서 만나 뵙고 싶었는데, 화상으로라도 많은 궁금증을 풀고 가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연 왕단니는 "(부산에) 매우 가고 싶었지만 이렇게 온라인으로 만나뵐 수 있어서 좋다"며 "사실 영화에 처음 출연했는데 이렇게 영광스럽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에 선정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기뻐했다.
렁록만 감독 역시 "이 영화의 연출을 담당했는데, 부산을 매우 보고 싶었다"며 가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매염방에 대한 사적인 기억이 있나?"라는 질문에 렁록만 감독은 "이번에 영화를 준비하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한 게, 준비 작업부터 촬영, 후시 작업까지 매염방 선생님의 인생을 다시 겪은 느낌이라서 새로웠다"고 했다.
왕단니는 "사실 매염방 선생님이 홍콩에서 핫했을 때 그 시대와 엇갈려서 태어났다. 전에는 몰랐는데 영화를 준비하면서 선생님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알게 됐다. 평소에 선생님이 주변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역할을 소화하면서 알게 됐다"고 답했다. 
매염방이라는 인물에 대해 렁록만 감독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대단한 연예인일 것 같다"며 "영화적, 음악적으로 엄청난 성과를 거두셨고, 지역마다 포커스를 다르게 두셨다. 선생님이 홍콩에서 가수로 데뷔했는데, 홍콩, 중국 대륙, 아시아 지역 팬들이 좋아하는 노래가 각기 다르고, 조금 더 다른 포커스를 뒀다. 영화를 제작하면서 홍콩 사람들의 시각으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감독은 연출을 맡게 된 과정에 대해 "사실 이 부분은 대표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할 것 같다. 지난 영화 후시 작업을 하고 있는데, 대표님께 연락이 왔다. 면담 요청이 왔고, 소원이 있다고 하시더라. '매염방 선생님에 대한 전기물을 찍고 싶다고 도와줄 수 있냐'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렇게 제안을 선뜻 해주셔서 대표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렁록만 감독은 쉽게 연출을 하기 어려웠다고. 그는 "당시도 대표님께 대충 찍으면 안 되고, 성급하면 안 되니까 고민의 시간이 필요하고 리서치를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1년 가까이 리서치와 각본을 준비했다. 1년 후 대표님께서 시작해도 될 것 같다며, 선생님 역할을 맡을 배우는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때부터 캐스팅을 시작했다"며 과정을 공개했다.
왕단니는 "난 매우 운이 좋았다. 사전에도 많은 시간을 들여서 준비했지만, 우리 팀에게 특히 더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세 분의 선생님을 모셔서 노래, 춤, 연기 등 훈련 시간을 거쳤다. 그런 연습을 하고 본 촬영에 들어갔다. 본 촬영에 들어가서는 그런 준비가 도움이 됐다. 우리 팀이 나에 대한 사랑과 선생님에 대한 사랑이 대단했다. 아침마다 나한테 '매염방 선생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해줘서 나도 역할에 몰입하는데 도움을 얻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기억남는 장면을 묻는 질문에 왕단니는 "굳이 말하자면 언니와 병실에서 마지막으로 인사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며 "촬영 시간 외에도 모든 배우들과 가족같이 지냈는데, 병실 장면은 진짜 마지막으로 인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실제로 '컷'하고 난 뒤에도 언니와 안고 오래 울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장국영과 마지막으로 인사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이 장면이 마지막으로 인사해야 하니까 계속 울었고, 상대 배우와 손을 잡고 속상하게 울었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왕단니는 영화에 나오는 많은 노래와 관련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마음, 사랑에 대한 갈망을 담은 노래가 있다"며 "또 다른 노래는 영화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노래 같다. 전 세계에서 대중의 사랑을 받은 노래이고, 레전드 같은 노래다. 가사를 보면 우리가 지금 현재 이 순간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가사가 많이 있어서 들어봐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대중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라는 질문에 감독은 "촬영 전에 대표님과 진지하게 토론했는데, 총 3가지 결론을 내렸다. 첫 번째는 매염방 선생님과 동시대에 성장하신 분들이 우리에게 욕하지 않으면 좋겠다. 또래인 분들은 매염방 선생님을 그립고, 보고 싶어하면 좋겠다. 세 번째는 매염방 선생님에 대해 젊은 관객들은 그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검색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답변했다. 
한편,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폐막작 '매염방' 상영을 끝으로 15일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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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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