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LOL e스포츠 내 최고의 팀을 가리는 ‘2021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14일 T1-100씨브즈의 경기를 끝으로 그룹 스테이지의 반환점을 돌았다. 이번 2021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는 서포터 포지션에서 유미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미가 암살자 챔피언들과 찰떡 시너지를 내면서 LOL 내에서 중요한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19년 LOL에 처음으로 등장한 유미는 동료 챔피언에게 탑승해 스킬을 시전하는 독특한 매커니즘의 챔피언이다. ‘사르르탄’을 활용한 강력한 포킹 대미지와 궁극기 ‘대단원’을 이용한 이니시, 체력 회복 스킬 ‘슈우우웅’ 등 서포터로서 필요한 모든 스킬을 갖췄다. 아군 챔피언 탑승으로 인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면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었다.
2021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까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유미는 그룹 스테이지부터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핵심 픽으로 부상했다. 이는 유미와 시너지가 좋은 암살자 픽의 등장에 기인한다. 기동성이 빼어난 르블랑, 탈론 등은 유미와 함께 스노우볼 속도를 매우 높이고 있다. 유미의 밴픽률은 88%에 달하며, 승률은 67%(4승 2패)을 기록 중이다. 르블랑, 탈론과 조합됐을땐 각각, 3승, 2승을 달성했다. 모두 전승 기록이다.


유미와 조합된 암살자의 진가는 지난 11일 열린 T1-DFM전과 12일 펼쳐진 한화생명-PSG 탈론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룹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밴픽단계 초반부터 유미-탈론을 조합한 T1은 엄청난 기세로 스노우볼을 굴려 나갔다. 유미를 등에 업은 ‘오너’ 문현준의 탈론은 15분 만에 4킬(4어시스트)을 기록하면서 크게 성장했다. 순식간에 1만 골드 이상 격차를 낸 T1은 20분이 되기 전에 넥서스에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블루 팀을 선택한 PSG 탈론은 T1과 마찬가지로 1픽에서 유미를 가져간 뒤, 암살자 챔피언인 르블랑, 탈론을 조합했다. 한화생명은 미드-봇 라인 주도권을 쥐고 PSG 탈론을 압박했다. 하지만 유미가 있는 PSG 탈론의 회복력은 대단했다. 초반 어려움을 잘 극복한 PSG 탈론은 연이은 소규모 한타 승리와 함께 성장 차이를 좁히고 역전승을 거뒀다.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블루 진영 1픽 유미의 강력함이 증명된 만큼 2라운드에서는 레드 진영을 선택할 팀들의 집중 견제가 예상된다. 1라운드 패배를 딛고 2라운드에서 독특한 전략으로 반전을 만들어낼 팀이 있을지 주목된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