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스' 감독X키트 해링턴, 전무후무 마블 세계관 어떨까(ft.마동석)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1.10.29 19: 39

영화 '이터널스’의 클로이 자오 감독과 키트 해링턴이 새로운 세계관에 대한 기대감과 자부심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29일(한국 시간) '이터널스'(원제: ETERNALS, 감독: 클로이 자오, 주연: 안젤리나 졸리, 마동석, 리차드 매든, 쿠마일 난지아니, 셀마 헤이엑,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측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작품을 연출한 클로이 자오와 출연진 중 키트 해링턴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터널스’는 수천 년에 걸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를 필두로 HBO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리즈의 리차드 매든과 키트 해링턴을 비롯해 쿠마일 난지아니, 셀마 헤이엑, 젬마 찬 등이 출연한다. 특히 한국 배우 마동석이 주연 캐릭터 중 길가메시 역으로 합류해 국내외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이터널스'에 출연하는 배우 키트 해링턴.

여기에 '노매드랜드'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및 감독상 수상,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작품상 및 감독상 수상,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등 역대급 기록과 232개 부문 이상의 수상 행렬을 이어가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한 클로이 자오 감독이 연출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이터널스'의 클로이 자오 감독.
클로이 자오 감독은 호평받았던 작품 '노매드랜드'와 '이터널스' 사이의 비교에 대해 "노매드랜드’와 이터널스' 사이에는 비슷한 점이 많다. '노매드랜드’는 주인공이 주변의 환경,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가지면서 여정을 이어나가는지 확실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비슷하다. '이터널스' 또한 우주적인 거대한 스토리를 담고 인간에 대한 물음을 던지지만 모든 것을 크게 간다기 보다는 어떻게 보면 맞지 않는 특이한 가족의 모습에 카메라를 들이댐으로 해서 물음을 던지는 형식을 취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터널스’가 마블의 새로운 세계관을 여는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것과 관련해 "원작의 작가인 잭 커비가 했던 것을 제가 그대로 따라했다. 잭 커비가 '이터널스' 코믹을 선보였을 당시에는 주류의 히어로가 있었고, 대중적인 히어로의 이미지와 내러티브가 있었다. 그런데 잭 커비는 거기서 완전히 분류시켜서 주류와 연결성을 전혀 갖지 않는 불멸의 히어로를 선보였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론적 물음을 던진 것이다. 마블도 그런 식의 접근이 좋다고 하더라. 게다가 타노스가 없어지고난 뒤 이전 유니버스의 이야기가 끝났기 때문에 더 이상 고정된 연결성이 없고, 새로운 것을 충분히 시작해도 되고 그래도 된다고 제안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까지 우리가 알던 유니버스와 또 다른 주변부의 유니버스가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이터널스'에 출연하는 배우 키트 해링턴.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이터널스'의 클로이 자오 감독.
그 안에서 '이터널스’라는 히어로를 인간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 또한 신선함을 더한다. 이에 극 중 인간 데인을 연기한 키트 해링턴은 "제가 이 캐스트에는 늦게 합류했다. 캐스트가 확정된 상태에서 내가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지 이해를 한 상태에서 시작을 했다. 그런데 연기자로서 불멸의 존재를 연기한다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 불가능한 존재에 대해 '이럴 것이다’라고 생각을 하면 실재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터널스’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훌륭한 게 뭐냐 하면 인간적인 면모를 끌어내서 연기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더 사랑하고 공감할 수 있는 히어로 연기를 할 수 있던 것 같다. 그 사이에서 데인은 42세의 평범한 인간처럼 나오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본인이 사랑하는 여자친구의 이전 남자친구를 대면하는 장면에서 그가 날아다니는 걸 보고도 주눅들지 않고 걸어가서 대화를 나눈다. 그런 걸 보면 데인에게도 평범하지 만은 않은 뭔가 특별한 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키트 해링턴은 '이터널스’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바에 대해 "제가 연기한 데인은 이 영화에 등장하는 세 명의 인간 중 한 명이다. 우리가 보는 '인간성’을 보여주는 캐릭터가 이 세 명 뿐인 거다. 그런데 데인은 영화의 시작을 담당하며 영화를 소개한다. 인간들의 삶을 이 캐릭터를 통해 보여준다. 데인은 어마어마한 정보들을 접하며 성숙한 면모를 보여준다. 데인을 맡으며 내가 더 보고 싶은 남성상을 그리고 있는 게 좋았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사랑하는 여자가 수천년 전 외계에서 지구로 왔고 어마어마한 파워를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됐을 때 굴하지 않고 쿨하게 대처하고, 강인한 여성상에 전혀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 게 데인의 강인한 면모를 보여주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이터널스'의 클로이 자오 감독.
특히 '이터널스’는 한국 배우 마동석이 길가메시 역으로 등장하며 한국 팬들의 남다른 사랑과 기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클로이 자오 감독은 "길가메시는 우리가 지금까지 봐온 모든 문화의 강인한 남자의 오리지널 버전이다. 강한 남자의 신화를 길가메시가 탄생시켰다고 보면 된다"라며 "'부산행’에서 마동석 배우를 처음 봤는데 서구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며 사랑받았다. 마동석 씨의 액션 뿐만 아니라 유머와 카리스마도 확인하고 마음에 들었다. 제가 원한 강인한 남자 캐릭터는 그 사람의 액션 뿐만 아니라 성격도 다층적으로 보이길 원해서 유머가 중요했는데 그게 마동석과 딱 맞다고 봤다. 검색을 통해 마동석이 오하이오에서 복싱도 했다는 영상을 봐서 섭외를 했다. 미팅을 했을 때 가만히 얘기를 다 듣고 '좋다, 하겠다' 했을 때 너무 좋았다. 마동석의 손바닥 액션과 같은 시그니처 무빙은 마동석 액션에 대한 헌사처럼 저희가 넣었다"라며 웃었다. 
나아가 데인도 향후 MCU 시리즈에 합류하게 될까. 키트 해링턴은 "데인에 대해 저도 알아봤는데 저도 굉장히 흥미롭더라. 일단은 이 영화에 집중하려고 한다. 너무 멀리 생각하고 기대하면 실망하니까 이번 영화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하지만 데인의 캐릭터 자체가 끌어낼게 너무나 많은 흥미로운 캐릭터라 저한테도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라고 미래 '이터널스' 세계관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이터널스’는 11월 3일 개봉한다.
/ monamie@osen.co.kr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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