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의 복귀작 '구경이'가 수렁에 빠진 JTBC를 구원하기 위해 나섰다.
30일 첫 방송된 JTBC 새 토일드라마 '구경이'(연출 이정흠/극본 성초이)는 게임도 수사도 렉 걸리면 못 참는 방구석 의심러 구경이(이영애 분)의 하드보일드 코믹 추적극이다.
이날 첫회에서는 방구석에서 게임만 하던 구경이가 나제희(곽선영 분)의 의뢰로 보험 사기 의심 사건을 조사하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조사를 시작한 구경이는 실종돼 사망 인정을 받은 보험가입자 김민규(김강현 분)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집 근처에서 숨어 살고 있던 그를 찾아냈다.
하지만 구경이를 피해 도망치던 김민규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하면서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사고의 배후로 보이는 수상한 인물 K(김혜준 분)와 과거 경찰 시절 구경이의 악연이 드러나면서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더했다.

'구경이'는 이영애가 SBS '사임당 빛의 일기' 이후 4년만에 택한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단아한 한복 자태가 아닌 산발머리에 목이 늘어난 티셔츠를 입은 '게임 폐인'으로 파격 변신한 그의 모습은 첫 방송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JTBC는 최근 시청률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영애의 활약에 더욱 이목이 모아진다. '구경이'의 전작이자 전도연, 류준열 주연의 '인간실격'은 첫방 시청률 4.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지만, 이후부터는 계속해서 하락세를 그리며 결국 1%대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8월 종영한 '알고있지만'은 송강, 한소희의 파격 19금 로맨스를 그렸지만 첫방 시청률 2.2%를 찍은 이후부터 마지막회까지 1%대를 유지하며 지지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고현정 주연작 '너를 닮은 사람' 역시 2년만의 복귀작인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구원 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지난 13일 3.6%의 시청률로 시작한 '너를 닮은 사람'은 현재까지도 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온 이영애의 '구경이'가 침체된 JTBC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나섰다. 특히 '구경이'에는 이영애 뿐 아니라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의 김혜준, 'D.P.'의 조현철,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곽선영, OCN '경이로운 소문' 이홍내 등 화제작의 주역들이 대거 출연하는 만큼 이들의 시너지 역시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이영애는 제작발표회 당시 '구경이'에 대해 "매회 새로운 느낌일 것", "여태까지 보지 못 했던 새로운 드라마"라고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의 말처럼 '구경이'는 첫 방송부터 이영애의 '하드캐리' 아래에 코믹과 스릴러가 어우러진 스펙터클하고 신선한 전개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제 막 첫 발을 뗀 '구경이'가 상승 곡선을 그려나가며 2021년, JTBC의 하반기를 화려하게 수놓을 수 있을까.
한편 '구경이'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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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