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은 마이크를 들고 "쓰러졌다"고 외쳤고 이청용은 벤치로 달려가 앰뷸런스를 불렀다.
울산은 3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4라운드에서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울산은 19승 10무 5패 승점 67점을 기록, 전날 수원 삼성을 잡은 선두 전북 현대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전북 62골·울산 57골)에서 밀려 2위에 자리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다. 갑자기 관중석에서 한 팬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팬들이 위급한 상황을 알리자 김태환과 이청용이 재빠르게 반응했다.
그 결과 경기장 내에서 대기하던 의료진과 구급차가 곧바로 S석으로 향했다. 울산대병원과 중앙병원 구조사 등이 빠르게 응급처치를 했다. 이후 약 10분 거리의 병원 응급실로 이동했다.
울산 구단 관계자도 병원까지 동행했다. 다행히 쓰러진 팬은 빠르게 의식을 회복했고 보호자에 인계했다. 이 팬은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으로 이날은 혼자 응원을 왔고, 평소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울산 관계자는 “홍명보 울산 감독이 어젯밤에 ‘팬은 괜찮아? 어린 친구라 걱정이 된다’고 전화를 걸어왔다. 김태환, 신형민 등 선수들도 팬의 상태를 걱정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8년도 울산은 홈경기서 21개월 아이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통해 구해내기도 했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사고에도 불구하고 재빠른 대처로 문제가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2011년 5월 8일 제주 신영록이 갑자기 쓰러진 뒤 프로축구연맹이 만든 매뉴얼을 바탕으로 K리그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