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흐름-GK 4명선발' 벤투호, 문제는 따로 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1.11.02 13: 07

2002 카타르월드컵 진출에 도전하는 벤투호가 또 골키퍼 4명을 선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1일 비대면 기자회견을 통해 11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 6차전에 나설 25명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5차전 홈 경기를 치른 뒤 16일 이라크와 6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라크 원정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카타르 도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A조에 속한 한국은 2승 2무 승점 8점으로 승점 10점인 이란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선수 기용폭이 넓지 않은 골키퍼 포지션에 벤투 감독은 또 4명을 선발했다. 벤투 감독은 선발 이유에 대해 "지난 10월 소집 때와 같은 이유다. 이번에도 한 경기는 홈에서, 한 경기는 원정으로 진행한다. 그래서 4명을 뽑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그는 "이란 원정에서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함"이라며 부상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슈로 골키퍼가 연쇄 감염되는 우려를 막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이미 벤투 감독은 지난 시리아-이란전에서 김승규(가시와 레이솔)만 기용했다. 선수단 능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겠다는 의지도 있겠지만 의외의 선발이다. 
최종예선서 한국은 6골을 기록중이다. 실점은 3실점이다. 최종예선 상대의 수준이 높지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서 한국은 35위다. 레바논은 FIFA 랭킹 92위이고 이라크는 72위다. 이란이 22위로 높은 편이지만 이번 최종예선서 벤투호의 득점력은 기대이하다. 
공격진에 대한 점검이 절실하다.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벤투 감독은 여전히 수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대표팀 명단을 보면 골키퍼 뿐만 아니라 수비진에 더 인원이 많다. 김영권(감바 오사카)가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측면 수비수가 5명이다. 2연전 동안 모두 출전 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부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비수를 많이 선발할 수 있지만 대체가 충분히 가능하다. 현재 예선서 드러난 실점을 본다면 큰 문제는 아니다. 
물론 수비수들이 수비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측면 수비수들의 경우 공격적인 움직임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골키퍼 4명을 비롯해 측면 수비진의 숫자는 너무 많다. 
그에 반해 공격진의 숫자는 적다. 포워드로 분류한 선수는 2명 뿐이다. 조규성(김천)과 김건희(수원삼성)이다. 조규성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이고 김건희는 최초 발탁자다. 둘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부담감이 큰 최종예선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등이 공격수로 뛸 수 있지만 체력적인 부담으로 인해 부상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번에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황의조(보르도)의 경우가 또 발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최근 벨기에-네덜란드 등 유럽팀들이 골키퍼 4명을 선발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의 상태라면 필드 플레이어 숫자에 비해 골키퍼 숫자가 많은 것은 선수단에 여러가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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