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터널스’는 ‘어벤져스:엔드게임’ 이후 마블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작품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마동석이 마블의 주인공으로 합류하면서 남다른 의미를 더한다.
‘이터널스’는 7000년전부터 지구를 데비안츠로부터 지키기 위해 파견된 불면의 히어로인 이터널스의 이야기다. ‘이터널스’의 가쟝 큰 매력은 스케일이다. 압도적인 스케일로 그려낸 자연과 넓이와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광활한 우주의 모습이 신비롭게 그려진다.
여기에 더해 다채로운 능력을 가진 이터널스들의 화려한 능력과 액션 장면들이 쉴 새 없이 펼쳐지면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신 못지 않은 능력을 가진 이들의 전투의 템포 역시도 눈부시게 빠르다.
무엇보다 한국 관객들이 관심을 가지는 포인트는 이터널스 중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로 등장하는 길가메시를 연기하는 마동석의 활약. 영화 속 마동석은 자신만의 특유의 액션을 마음껏 발휘하는데 마블 유니버스 속 그 모습 자체가 충분히 신선함을 안긴다.

‘범죄도시’ 속 마석도가 히어로 슈트를 입고 액션을 펼치는 것처럼 '이터널스' 속 길가메시는 데비안츠들의 뺨을 때리고 시원하게 주먹을 날린다. 마블의 히어로에게서 익숙한 액션이 펼쳐지는 것만으로도 한국 관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기에 충분하다.
길가메시는 단순히 액션만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강인한 외형과 달리 그 안에 유머러스한 면모가 있는 사람이다. 이에 대해 깊이있는 위로까지 전해준다. 그가 있는 곳에는 항상 웃음이 있고, 모두가 그를 의지한다. 특히나 길가메시와 테나(안젤리나 졸리)의 관계가 그렇다.
이터널스는 단순한 액션 히어로 영화를 넘어 정체성에 대한 질문으로 나아간다. 신 못지 않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수천년간 지구를 지키라는 임무를 수행하는 존재로서 갈등한다. 그들은 인간에 대해 애정을 품고, 서로 사랑도 하고 질투도 하고 화도 내며 인간과 닮아간다.

그래서 마동석의 '이터널스' 합류가 더욱 뜻깊다. 마동석은 한국인이자 배우로서 자신의 개성과 정체성을 영화 속에서 마음껏 보여준다. 전세계 수많은 관객이 만나게 될 마블 영화에 등장한 그의 모습은 가슴 뜨거운 무언가를 안긴다.
수없이 펼쳐질 시리즈의 서막, 그리고 원대하게 펼쳐나갈 ‘이터널스’의 시작과 그 시작을 함께한 마동석의 모습이 궁금한 관객들이라면 보고 후회하지 않을 영화다. /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