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738일 만에 3연승을 달리며 명가 재건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1~2021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2 23-25 11-25 25-22 15-8) 풀세트 승리를 거뒀다. 3세트에 크게 밀리며 패색이 짙은 경기였지만 4~5세트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승했다.
개막전 패배 후 3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지난 2019년 10월26일 KB손해보험전 이후 738일 만에 3연승에 성공했다. 우리카드전 11연패까지 끊고 시즌 3승1패 승점 7점이 된 삼성화재는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 전 우리카드한테 몇 연패인 줄 몰라서 분석팀에 물어봤는데 2년간 못 이겼다고 하더라.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것 같아 선수들에게 '분위기 탔을 때 기회 못 잡으면 오랜 기간 못 이길 수 있다. 얼마나 좋은 기회인 줄 아느냐. (경기) 잡을 수 있다'는 말을 했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해냈고, 저도 같이 경기를 뛰는 느낌이었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특히 4세트 22-21에서 결정적인 오픈 공격을 성공한 베테랑 고준용과 진하게 포옹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고 감독은 "(현역 시절) 제가 정말 아끼던 후배였고, 이제는 선수다. 지금 팀 주장인데 참 힘들 것이다. 많은 선수들이 나간 상황에서 묵묵히 팀의 문화를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주장 역할을 200~300% 잘해주고 있다. 제가 제일 사랑하고 믿는 선수"라고 애틋한 감정을 보였다.
지난 시즌 30경기 통틀어 6승밖에 올리지 못한 삼성화재이지만 올 시즌은 1라운드 5경기 만에 벌써 3승이다. 고 감독은 "경기를 지려고 준비하는 감독은 없다. 이기려고 준비하지만 잘 안 될 때도 있고 그렇다. 1경기씩, 1점씩 해나간다는 생각으로 올 시즌 한 번 부딪쳐볼 것이다"며 "지난 시즌에 전패를 당한 팀이 우리카드, 대한항공 그리고 OK금융그룹이다. 현대캐피탈에도 1라운드 승리 후 전패했다. 이 기세를 몰아 1라운드에서 남은 연패를 다 끊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삼성화재는 5일 현대캐피탈에 이어 9일 OK금융그룹을 상대로 1라운드 남은 2경기가 예정돼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