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나혼자산다' 기안84 왕따 논란? 원래 '후발대 등장' 있었다" [공식]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1.11.03 10: 41

MBC가 '나 혼자 산다'에서 불거진 기안84의 왕따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MBC는 지난달 27일 '2021년 9월 시청자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했다. 회의록에는 8월 1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속 기안84를 향한 '왕따 논란'에 대한 해명이 있었다. 
회의록에서 전진수 MBC 예능기획센터장은 "'전현무와 기안84의 여름방학' 에피소드 이후 프로그램에 쏟아진 비난과 관련된 의견이기에 더욱 가슴 아프게 새겨들었다. 문제 발생 후에 공식 사과문을 냈는데 그것 역시 너무 형식적이고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그래서 이 자리에서는 공식 사과문에 소상히 담지 못한 당시 제작상황을 간단하게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원래는 기안84 씨의 웹툰 연재 마감을 기념해서 출연자 모두가 오랜만에 정모를 가지는 기획을 추진 중이었는데, 전현무 씨가 MC로 합류한 이후 출연진들 간에 스케줄 조정이 더 어려워졌고 난항을 겪던 중에 스튜디오 정기촬영일인 월요일 저녁을 활용해서 정모를 찍자고 정했다. 날짜는 8월 2일 월요일 저녁으로 확정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촬영 콘셉트는 먼저 전현무 씨와 기안84 씨가 출발하고 나머지 멤버들이 후발대로 깜짝 등장하는 것이 처음 기획의 주요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 무렵,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발효되면서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했고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7월을 지나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그리고 저녁 6시 이후에는 사적 모임을 2인 이하로 제한하는 정부 지침 속에서, 녹화를 끝내고 출발하면 밤이 되는 그 시간에 4인 이상이 모이는 정모를 감행하기엔 당시 여러 가지 우려가 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전진수 센터장은 "잘못된 결정이 나온 것에 대해 제작진도 가슴 아파하고 있다. 그 당시에 아이템 자체를 취소하거나, 기안84씨에게 '오늘 어쩔 수 없이 둘만 가기로 했다'고 사실대로 이야기해주고 촬영했으면 이런 비난이 생기지 않았을 텐데 제작진의 깜짝 서프라이즈라는 콘셉트만 유지하고 나머지 출연자들의 출발을 취소한 것이 가장 큰 패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기안84의 순진무구한 캐릭터나 엉뚱한 점을 좀 더 살리고 싶었던 게 당시 제작진의 판단이었는데, 그 부분에서 생각이 깊지 못했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 공식 사과문에서 말씀드린 대로 이는 결코 출연자들의 개별적인 선택의 결과가 아니며 제작진이 촬영 콘셉트를 잡아 기획한 상황임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13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서는 기안84의 웹툰 '복학왕' 연재 종료를 기념하며 '마감 샤워'가 마련됐다. 그러나 기안84의 공들여 준비한 '마감 샤워'에 전현무 외에 다른 멤버들은 모두 등장하지 않은 채 기안84의 허탈감으로 끝나는 깜짝 카메라가 펼쳐져 따돌림 논란을 야기했다. 이와 관련 출연진을 향한 과도한 비판이 불거지자 '나 혼자 산다' 측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기안84 또한 방송을 통해 "저는 왕따도 아니고 잘 살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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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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