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는 잊어라”
소름 돋는 반전 빌런으로 안방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옥택연. 지난 5월 ‘빈센조’를 훌륭하게 마무리한 그가 180도 변했다. 아니 어쩌면 원래 자신의 얼굴을 되찾은 것일지도. tvN ‘어사와 조이’ 이야기다.
8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을 앞둔 tvN 15주년 특별기획 월화드라마 ‘어사와 조이’는 엉겁결에 등 떠밀려 어사가 되어버린 허우대만 멀쩡한 미식가 도령 라이언과 행복을 찾아 돌진하는 기별부인(이혼녀) 김조이의 명랑 코믹 커플 수사쇼를 그린다.
옥택연은 ‘어사와 조이’에서 청천벽력 같은 어사 임명으로 인생 역변을 맞은 라이언을 맡았다. 장원 급제 후 홍문관 부수찬이라는 보장된 출세 루트를 밟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출세에는 관심이 없고 먹는 일에만 진심인 매너리즘 공무원이다.
2008년 보이그룹 2PM으로 데뷔했지만 2010년부터 11년째 연기자로 활동 중인 그다. ‘신데렐라 언니’를 시작으로 ‘드림하이’, ‘참 좋은 시절’, ‘싸우자 귀신아’, ‘구해줘’, ‘빈센조’ 등에서 활약했지만 옥택연으로서는 생애 첫 코믹 사극 도전이다.

옥택연은 3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어사와 조이’ 제작발표회에서 “처음 도전하는 사극이라 긴장이 컸다. 코믹이라는 게 현장에선 재밌을 수 있지만 시청자들이 어떻게 볼지 모르니까 큰 긴장감으로 첫 촬영에 들어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작품을 선택한 계기에 대해 “‘빈센조’를 촬영하고 있을 때 대본을 봤다. 제가 사람을 살벌하게 다루던 때라 개인적으로 힘들었는데 ‘어사와 조이’ 대본을 읽으며 힐링했다. 힐링 되고 재밌을 것 같아서 하게 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옥택연이 그릴 라이언은 장원 급제한 엘리트이지만 매너리즘 ‘만렙’ 종5품 공무원이다. 난데없이 암행어사에 임명되며 인생이 제대로 꼬여버렸지만 가슴 깊숙한 곳 숨어있던 정의감을 깨우는 불도저 여인 조이를 만나 인생 변화를 느끼게 된다.
옥택연은 라이언에 관해 “반전미가 있다. 암행어사는 힘을 숨기고 있다가 멋있게 딱 보여주는 캐릭터인데”라며 “실제 옥택연에 대해서도 멋있다고 하지만 빙구미가 있구나 하지 않나. 라이언도 그렇다. 본캐를 찾은 느낌이다. 라이언은 조선시대 옥택연”이라고 자신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옥택연은 그동안 무대 위에선 짐승돌 이미지가 강했지만 무대 아래선 서글서글한 매력으로 여심을 훔쳤다. 특히 예능 ‘삼시세끼’ 시리즈에선 허당미에 빙구미까지 장착해 매력을 배가했다. 반면 군 시절엔 ‘캡틴 코리아’ 애칭을 얻으며 팔색조 매력을 뿜어내기도.
이처럼 실제로도 다양한 이미지가 있는 옥택연이기에 그가 그릴 ‘어사와 조이’ 라이언 캐릭터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첫 코믹 사극 도전이라지만 그를 믿는 이유가 여기 있다.
옥택연을 비롯해 김혜윤, 민진웅, 이상희, 이재균, 정보석, 배종옥, 박강섭, 차엽 등이 출연하는 ‘어사와 조이’는 8일 첫 안방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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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어사와 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