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키운다’ 이지현이 ADHD를 앓고 있는 아들 때문에 힘들었던 심경을 고백했다. “죄인처럼 살고 있었다”라고 털어놓으며, 아들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3일 오후에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내가 키운다’에서 그룹 쥬얼리 출신 싱글맘 이지현이 출연했다. 이지현은 9살 딸 서윤과 7살 아들 우경을 홀로 키우고 있었다.
이날 이지현을 맞은 스튜디오에서는 반응이 폭발했다. 다른 출연자들은 “살이 하나도 안 찌고 그대로다”라며 감탄했고, 김구라는 “인생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때깔이 좋다”라고 거들었다.
이지현은 “사람은 한치 앞을 모른다고 롤러코스터를 탔다가 내리막을 겪었다.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 ‘내가 키운다’를 봤었다. 위로가 많이 됐었다. 나의 아이들과 이야기를 보면서도 위로받을 수 있겠다 생각됐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지현은 “아홉살 딸 김서윤과 일곱살 아들 김우경을 키우고 있는 싱글맘”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지현은 공식적으로 혼자 육아를 하게된 것은 6년이라고. 이지현은 “결혼 당시에 아이 아빠가 해외 출장이 많아서 해외에 많이 가 있었다. 그런 시간까지 합치면 9년”이라고 밝혔다.
이지현은 혼자 육아하는 것에 대해서 “이혼에 대한 휘회를 하는 건 아니다. 조금 자만했던 것 같다. ‘내가 혼자 잘 키울 수 있어’라고 조금 자만했던 것 같다”라며, “철부지였던 아가씨가 엄마가 된 거다. 싱글맘들은 육아가 이렇게 힘든데 어떻게 살아갈까 했다.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루 하루 아이들을 웃게 만들어주고 싶고, 놀게 만들어주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이지현은 운동으로 아침을 시작했다. 아이들과 놀아주기 위해서 아이들이 기상하기 전에 미리 운동으로 체력단련을 하고 있는 것. 이지현은 오랜 운동 습관으로 완성한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드러내기도 했다. 아이들의 에너지가 좋기 때문에 체력을 기르고 있는 것. 이지현은 아침부터 격하게 노는 남매를 능숙하게 케어했다.
이지현은 혼자 두 아이를 키우면서 만만치 않은 현실에 힘들어하기도 했다. 아들 우경은 이지현이 아침을 준비하는 사이 게임을 하게 해달라고 떼를 썼다. 우경은 게임을 하기 위해 소리를 지르고 엄마를 때리기도 했다. 이지현은 “우경이는 자다가 일어나서 ‘나 게임하고 숙제할래’ 하고 나온다. 게임을 못하게 하면 난리 난리가 난다”라고 말했다.
아침밥을 먹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지현은 “서윤이, 우경이는 밥을 안 먹는다. 스스로 먹지도 않고 밥 먹는 자체를 좋아하지 않아서 밥 먹이는 게 제일 힘들다. 우경이는 절대 그냥 먹지 않는다.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보면서 나는 밥을 먹인다. 서윤이는 휴대전화를 하지 않지만 뭔가를 자꾸 만지고 그리고 바스락거리고 그런다”라고 밝혔다. 이지현은 서윤이와 우경이에게 애원하면서 밥을 먹여줬다.
이지현이 아이들의 식사에 집착하는 이유가 있었다. 이지현은 “(서윤이는)HS자반증을 앓는다. 에너지에 비해서 체력이 약하다. 그 병은 심각하면 신장이 망가질 수도 있다. 입원하면 꼼짝않고 누워 있어야 한다. 지난 해에 입원했다가 퇴원했는데 재발해서 다시 입원했었다. 너무 힘들었었다”라고 말했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 영양가 있는 식사가 꼭 필요했다.

우경이와 서윤이의 싸움에 집안 분위기가 한 순간 냉랭해지기도 했다. 이지현은 아침을 먹은 후 청소를 하면서 집을 깔끔하게 치웠다. 그리고 체력을 위해 운동 2차전을 시작했다. 이지현은 중량을 들면서 하체 운동과 턱걸이, 푸쉬업까지 운동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 사이 우경과 서윤 사이에 싸움이 난 것. 서윤은 좋아하는 ASMR 방송을 촬영하고 있었고, 우경은 누나의 젤리를 나눠 먹으려고 했다. 서윤은 우경이 방송에 필요한 젤리를 고르자 안 된다고 했고, 이에 우경이 폭발한 것. 우경은 이지현에게 울며 달려갔고, 결국 서윤이 젤리를 양보했다. 하지만 우경은 고맙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이후엔 운동기구 때문에 싸움이 나게 됐고, 서윤이 결국 자리를 양보했지만 처음부터 해주지 않았다면서 우경이 폭발했다. 우경은 과격한 발언까지 하면서 흥분해서 화를 냈고, 이지현은 아들을 달래기 위해 노력했다.
이지현은 “우경이는 네 살 때 처음으로 ADHD 진단을 받았다. 우경이는 화가 나면 확 폭발하는 스타일이다. 참지를 못한다. 기다리는 게 너무 괴로운 거다. 처음 들었을 때는 ‘괜찮을 거야. 크면서 바뀌겠지’했다.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데 점점 더 하루를 더해갈수록 심각해 지더라. 친구들과 트러블이 일어났을 때는 물기도 하고 떄리기도 하고. 함께 유치원에 다니는 게 불안하다는 이야기가 들어오니까 원장님도 결국 함께할 수 없다고 하더라. 잘린 거다”라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이어 이지현은 “그리고 나서 새로운 곳을 보냈는데 마찬가지다. 두 달 만에 잘렸다. 우경이 어렸을 때는 눈물로 살았다. 하루 하루 눈물로 살았다. 하루 하루 눈물 없이는 버틸 수가 없었다. 모진 말도 많이 듣고, 우경이랑 저는 죄인처럼 살고 있더라”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이지현은 “우경이를 도와줄 사람이 저밖에 없었다. 우경이 같은 아이를 키우는 선배 엄마들에게 도움도 받고, 전문가들 조언도 듣고, 혼자 공부도 많이 했다. 어딜 가도 행동과 말이 제어가 안 되다보니까 질타만 받는 거다. 우경이가 5세 때부터 ‘나는 죽고 싶어’라는 표현을 쓰더라. 처음 그런 표현을 쓸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우경이 편을 들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힘들었던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놔 안타까움을 더했다. /seon@osen.co.kr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