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유오성 "길석 役 욕심, 감독에 직접 '하고싶다' 설득해" [인터뷰①]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1.11.04 11: 16

'강릉' 유오성이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4일 오전 영화 '강릉'(감독 윤영빈) 주연 배우 유오성의 온라인 인터뷰가 진행됐다.
유오성은 극중 강릉 최대 조직의 수장 김길석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이날 그는 "원래 제작자분이 주셨을때 길석 역이 아니라 다른 역할이었다. 제가 감독님을 설득 아닌 설득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각 인물들이 하는 대사의 질들이 20대, 30대 초반의 사람들이 하기에는 관객들을 납득시키기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제가 주된 역할로 하고싶다고 했다"며 "배우로서 시나리오, 작품을 봤을때 '잘 할수 있다'고 뻔뻔하게 얘기하긴 처음이었다. 그래서 감독님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영화 전체에 있어서 물론 길석이가 주된 역할 하긴 하지만 주인공의 입을 통한게 아니라 주변 인물 대사를 통해 이야기가 전달된다는 점이 좋았다"며 "사실 시나리오가 워낙 탄탄했었고 저는 무임승차를 했다"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오성이 처음 제안받았던 캐릭터는 배우 김준배가 맡았던 최무상 역할이었다. 하지만 그는 "개인적으로 나이를 먹어가니까 실제로 몸을 써서 할수 있는 액션을 좀 더 지나면 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아니면 몸을 쓰는 액션을 할수 있는 범위가 점점 없어질것 같았다. 그래서 제가 감독님을 계속 설득 했다"며 "감독님을 만났을때 '누군가의 첫번째이자 누군가의 마지막이 되는 영화가 될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잘 할 것 같다'고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윤영빈 감독의 반응은 뜨뜻미지근 했다고. 유오성은 "시나리오가 저한테 건네졌을때는 최무상 역할로 알고있었는데 막상 만나서 얘기하니 당황스러웠던 것 같다. 그래도 며칠 지나서 '좋다, 그렇게 한번 가보자'고 했다"며 "그럴수 있었던게, 2017년 첫 미팅 당시 시나리오를 많은 배우들한테 돌린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여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유오성은 길석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냐는 질문에 "30대, 20대때 되면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뭔가를 많이 발산한다. 길석이는 오히려 발산을 안해서 좋았다. 그렇게 어떤 것들을 발산하지 않고도 전달하는 것을 해볼만한 나이도 됐다고 생각했다"며 "오히려 너무 부산하게 움직이지 않고 조용해 보여서 좋았다"고 김길석 만의 매력을 전했다.
한편 '강릉'은 강릉 최대의 리조트 건설을 둘러싼 서로 다른 조직의 야망과 음모, 그리고 배신을 그린 영화로, 오는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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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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