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3색 부부의 리얼한 일상이 공개된다.
4일 오후 IHQ '결혼은 미친 짓이야'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송은이, 신봉선, 최양락, 팽현숙, 권진영, 여윤정이 참석했다.
‘결혼은 미친 짓이야’는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고도 유독 결혼이 두렵기만 한 '미혼' 개그우먼들에게 개그우먼 '기혼'인들이 선사하는 현실판 부부생활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기혼 대표'로 나선 송은이는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묻자 "저는 한때는 로망이 있었다. 일에 치여서 지금의 상황이 됐다. 주변에 잘사시는분도 봤고, 왜 아무것도 아닌거에 저렇게 다투면서 사랑한다고 결혼했는데 왜 저렇게 살까 싶은 분도 봤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온탕을 오가듯이 다 보고 있다. 한번정도 막연하게 꿈꿨던 결혼에 대해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된 프로그램 이었다"고 말했다.
"지금도 마음이 맞는 친구가 생긴다면 언제든 결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신봉선은 "주변사람들의 부부관계를 식사자리에서나 봤지 집 안에 들어가서 그들만 있을때의 모습은 못 봤다. 방송 녹화하면서 이런집도 보고 저런집도 보면서 정말 결혼을 하고싶었다가 굳이 찾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왔다 갔다 한다"고 녹화 소감을 밝혔다.
'기혼 대표' 최양락은 결혼에 대해 "사람이 자주 태어나는것도 아니고 한번 태어났다 가는 건데 해야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결혼은 천국인데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반면 팽현숙은 "결혼은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거다. 강요하고 싶진 않다. 최양락씨와 30년 넘게 함께 살고 있는데 별의 별일이 너무 많다. 정답은 없다. 대신 선택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한다 생각한다. 서로 잘해야한다. 서로 같이 배려하면서 같은 곳 바라보면서 사랑하면서 보듬는게 결혼이지 일방적인건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결혼 6년차인 권진영은 "결혼은 맞춰가는 작업이다. 남편이 내가 너무 예쁘고 좋다고 하더라. 나한테 뭘 사주는 남자가 처음이었다. 맨날 스몰 기프트라고 핸드크림 사주고 뷔페 먹여줘서 선택했는데 좋은건 잠깐이고 같이 넘어가야할 산들이 반드시 있다. 결혼을 '해라', '마라' 할 순 없지만 좋은 짝을 만나면 하는것도 좋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특히 권진영은 '결혼은 미친 짓이야'를 통해 남편과의 결혼 생활을 최초로 공개한다. 그간 방송출연을 "망설였다"고 밝힌 그는 "부부 예능프로그램 제안이 들어오긴 했는데 남편이 회사원이다. '한사람이라도 정규직이어야한다', '겉멋 들면 안된다'는 생각에 오픈하지 않고 본인 일을 즐길 수 있게 두고 싶었다. 그런데 남편이 개그맨보다 웃긴 부분 많고 찐 웃음을 줄때도 많다. 그래서 출연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결혼은 미친 짓이야'에 좋은 멤버들도 있어서 한번 편하게 가족처럼 공개해봐야겠다 싶어서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6년간의 결혼생활 동안 남편의 변한점에 대한 점도 털어놨다. 그는 "결혼 전에는 그렇게 안씻는 사람일줄 몰랐다. 볼수 없으니까. 결혼 하고 보니까 '돈 벌어라'는 잔소리는 한 적이 없다. 늘 '씻어라', '세수했냐' 이런걸로 싫은 소리를 하는 편"이라면서도 "싸우더라도 남편은 고독한 대식가 스타일이다. 치킨을 시키면 바로 방문열고 나와서 말 많아지고 화해가 된다"고 유쾌한 부부의 일상을 전했다.
여윤정은 결혼 2년차의 신혼 생활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는 "1년 전만 해도 솔로였다. 결혼 전에는 선배들이 늘 ‘혼자 즐겨, 혼자 사는것도 좋아’라고 했을때 ‘자기들은 다 하면서 왜 하지말래?’라고 생각했다. 결혼 안 한 사람한텐 부럽고 한 사람한테는 후회스러운게 결혼이다 싶었다. 지금 결혼한지 1년 반정도 됐는데 결혼은 사랑으로 시작해서 의리로 사는게 아닐까 싶다. 선배님 결혼생활 보면 사랑만으로 유지하는게 아닌것 같다. 의리도 있어야 한다. 지금은 남편과 사랑과 의리 사이에 있지 않나 싶다"고 털어놨다.
주위에서 "남편 되시는 분들은 결혼을 많이 추천한다. 그런데 아내 분들은 다 저를 부러워하시더라"라고 털어놓은 송은이는 '결혼은 미친 짓이야' 출연진 중 가장 닮고 싶은 부부가 있었냐고 묻자 "어떤 부부를 보고 ‘이렇게 살고싶다’고 느낀 적은 없지만 순간은 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이 부부의 이런순간, 저 부부의 이런 순간을 모아서 결혼한다면 가장 좋은 교과서가 될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그 순간은 너무 순간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봉선 역시 "(닮고 싶은 부부는) 저도 없다"면서도 "모든 부부가 쿵짝이 맞는 부분이 하나는 있더라. 그런 부분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나의 쿵짝이 맞는 반쪽은 어디에 있을까 싶기도 하다. 제 생각에는 제 반쪽은 어디 감금돼있는 것 같다. 그래도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연이 돼서 결혼하고 한 이불 덮고 자고 살아가는게 때로 부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앞서 최양락, 팽현숙 부부는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부부생활을 공개했던 바 있다. 팽현숙은 '결혼은 미친 짓이야'와의 차별점을 묻자 "'1호가 될 순 없어'는 모두 개그맨 부부였다. 여기는 미혼자도 있고, 기혼자 중에서도 남편이 회사원인 사람도 있고 다양하다. 버라이어티하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답했다.
출연진들이 생각하는 관전포인트도 공개됐다. 신봉선은 "많은 결혼을 앞둔 여자들이 차마 궁금하지만 물어볼수 없는 사소한 것들이 있다. 그런게 시작으로 해서 틀어지는 경우 있다. 그런 작은 사연을 고민으로 보내주는 코너가 있다. 팽현숙 선배님이 너무 시원하게 얘기해주신다. 내가 앞으로 연애를 한다면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 여쭤봐도 되겠구나 싶을 정도로 얘기를 잘 해주신다. 그 코너가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익명 보장 되니 많이 보내달라. 저희도 성심성의껏 인생선배가 해주는 얘기 시원하게 해드리겠다. 많이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팽현숙 역시 "나의 33년 결혼생활 노하우 다 가르쳐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은이는 "가식 없는 세 커플의 일상이 포인트다. 결혼 생활에 참견하고 보는것 보다는 그 상황에서 '나는 어떨까?'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면 본인스타일의 결혼생활의 책을 써갈수 있지 않나 싶다. 결혼은 미친짓일지, 천국으로 가는 길일지 보는 분들이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양락은 "결혼이 우리가 정답이 아니다. 프로그램 보면서 즐겁게, '저 부부는 저렇게 사는구나' 하고 심각하지 않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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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IH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