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라x류승룡 '장르만 로맨스', 예상 밖 펀(fun)한 여섯 빛깔 로맨스(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11.04 18: 49

 예상이 가지만 그럼에도 ‘현웃’(현실 웃음)이 터진다. 류승룡, 김희원, 오나라, 이유영, 성유빈, 무진성까지 매력이 충만한 배우들이 제 빛깔을 낸 덕분이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가 완화되고, 위드 코로나 시대에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 ‘장르만 로맨스’가 관객들에게 작지한 강렬한 메시지를 남길 전망이다.
‘장르만 로맨스’(감독 조은지, 제공배급 NEW·Library Pictures International, 제작 비리프)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 현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 ‘오늘, 우리’(2019)를 선보였던 조은지의 첫 번째 장편 상업영화다.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조은지 감독은 4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장르만 로맨스’의 언론시사회에 “제가 어려웠던 점은 배우들이 채워주셨다. 많이 응원을 받은 느낌”이라며 “어려운 느낌보다 배우들에게 도움을 받은 거 같다“라고 했다.
그녀는 처음부터 배우 류승룡을 놓고 현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고 한다. “승룡 선배님은 코미디부터 사극까지 전 장르를 아우르는 분이다. 현이 모든 인물과 관계를 맺기 때문에 류승룡 선배님이 맡아주길 바랐다”고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이번 영화에는 우리네 일상에서 만나볼 법한 현실적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하지만 어쩐지 심상찮다. 7년째 신작을 내지 못하는 작가 현, 그의 전 아내 미애(오나라 분), 그녀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출판사 대표 순모(김희원 분), 현의 제자이자 예비 천재 작가 유진(무진성 분), 그리고 현의 고3 아들 성경(성유빈 분)과 그런 그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여자 정원(이유영 분)까지 현의 주변에 사는 다섯 명의 사람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받고 영향을 주며 관계의 가지를 뻗어나간다.
작가 현이 7년 동안 슬럼프에 빠진 사이, 그와 이혼한 아내 미애는 전 남편의 오랜 친구 순모와 교제한다. 헌데 이 관계를 아들 성경에게 들킨다. 부모님에게 불만이 많은 아들 성경도 그다지 모범생은 아니다. 그는 이웃에 사는 여자 정원을 알게돼 제 나이에 경험하기 힘든 다양한 ‘사건’을 체험하며 남다른 마음을 키운다.
한편 현의 소설에 빠진 대학생 유진은 이른바 ‘천재 작가’.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한 문단도 제대로 쓰지 못 했던 현에게 그는 일생일대 영향을 끼치고, 자신 역시 인생에 터닝 포인트를 맞이한다.
‘장르만 로맨스’는 주인공인 현의 중심으로 흘러가는 듯보이지만, 결코 다른 인물들의 서사도 빼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캐릭터들의 밸런스를 잡았다.
코믹 장르에 정통한 류승룡이 작정한 듯 코믹한 에너지를 발산하는데 그게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전작 ‘극한직업’(감독 이병헌)과는 결이 다른 느낌.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변신이 관객들의 웃음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은지 감독이 배우 출신이라는 장점을 살려, 어느 캐릭터 하나에 집중하지 않고 고르게 분량을 나눴다. 노력 덕분에 관객들은 어느 인물 한 명을 선택해 그만의 이야기를 따라가도 좋을 터. 전체적으로 보아도 균형이 잡힌 느낌이다. 놀라운 것은 뻔하게 예상이 가는 지점에서도 소소한 웃음이 터진다.
‘장르만 로맨스’는 사람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작지않은 아픔과 고통을 받지만, 그것을 치유해주는 것 역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개봉은 이달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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