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부진해도 박혜진(31, 우리은행)은 해결사였다.
아산 우리은행은 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개최된 ‘삼성생명 2021-22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청주 KB스타즈에게 70-71으로 졌다. 개막 후 4연승의 KB스타즈가 선두에 올랐다. 우리은행(2승1패)는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를 맞아 우리은행은 박지현까지 부상으로 빠져 높이에서 절대 열세였다. 김정은과 김소니아가 돌아가며 박지수를 맡았지만 일대일 수비는 한계가 있었다.

믿었던 박혜진마저 부진했다. 박혜진은 전반전 던진 2점슛 7개와 3점슛 2개를 모두 놓쳐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우리은행은 전반전 리바운드에서도 13-22로 크게 밀렸다. 박혜진은 3쿼터에도 3점슛 4개 중 하나만 넣으면서 3점에 그쳤다.
결국 박혜진은 4쿼터 터졌다. 3쿼터 박혜진의 3점슛이 터지면서 우리은행이 반격에 성공했다. 박혜진은 종료 5분 22초를 남기고 60-60을 만드는 동점 3점슛을 터트렸다. 이어진 속공에서 박혜진이 자유투 2구를 얻어냈다. 우리은행이 61-6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박혜진은 종료 2분 9초전 69-63으로 달아나는 3점포를 꽂았다. 4쿼터에만 13점을 몰아치는 대활약이었다. 이날 박혜진은 총 16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종료 4.1초를 남기고 박혜진이 김진희에게 인바운드 패스를 했다. 김진희가 수비에 막혀 슛도 쏴보지 못하고 졌다. 차라리 마지막 패스를 박혜진이 잡아 해결을 했다면 아쉬움이 남는 공격이었다. 박혜진은 엄청난 존재감을 보였지만 전반전 무득점 부진이 패인이었다.
경기 후 위성우 감독은 마지막 공격에 대해 "박혜진은 미끼였고, 최이샘이 3점슛을 쏘는 패턴이었다. 최이샘이 자신감이 떨어져 밀려났다. 박혜진이 컨디션이 안 좋은데도 후반전 잘해줬다"며 아쉬워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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