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감독에게 한 수 배웠다” 초짜 김완수 감독, 한 방 먹였다 [오!쎈 아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11.05 06: 44

‘초짜’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이 ‘명장’ 위성우 감독에게 한 방 먹였다. 
청주 KB스타즈는 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개최된 ‘삼성생명 2021-22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홈팀 아산 우리은행을 71-70으로 이겼다. 개막 후 4연승의 KB스타즈가 선두를 질주했다. 우리은행(2승1패)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KB스타즈는 개막 후 3연승으로 단독선두다. 하지만 김완수 감독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럴만도 하다. 위성우 감독이 버틴 우승후보 우리은행전은 무게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무리 국가대표 양대산맥 박지수와 강이슬을 보유한 KB스타즈도 구력에서는 우리은행에 한 수 접고 들어간다. 국가대표 리더 박혜진에 베테랑 김정은, 최이샘까지 보유한 우리은행은 노련함의 결정체다. 
화룡점정은 위성우 감독이다. 위 감독은 2012년 꼴찌팀 우리은행을 맡아 WKBL 정규리그 우승 8회, 챔프전까지 통합 우승 6연패로 이끌어 명장반열에 올랐다. 신한은행 코치시절까지 포함하면 통합우승만 12회다. 더구나 위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까지 지내며 지도자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다해봤다.
경기 전 김완수 KB 감독은 “개막전보다 더 긴장된다. 난 신입감독이고 위성우 감독은 위대한 감독이다. 한 수 배운다는 각오다. 좋은 감독님에게 배우지만 경기는 이기려 한다”며 패기를 보였다. 
위성우 감독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넘쳤다. 주포 박지현의 부상결장에도 위 감독은 "정규리그 1등을 해도 챔프전에 직행하지 않는다. 지난해 김정은에게 욕심을 내다 다쳤다. 선수 여러명을 쓰겠다”고 밝혔다. 
박지수의 맹활약에 우리은행의 계획은 초반부터 완전히 꼬였다. 어떤 선수가 붙어도 박지수는 수비가 불가능했다. 박지수가 박혜진의 슛을 블록하는 장면이 백미였다. 박지수는 그야말로 난공불락이었다. 박지수가 전반전 14점, 12리바운드를 쓸어담아 KB스타즈가 9점을 앞섰다. 
김완수 감독은 우리은행을 상대로 전반전 9명의 선수를 기용했다. 점수차가 벌어지며 박지수에게 쉬는 시간을 줬다. 신예 엄서이, 이윤미도 출전시간을 얻었다. 초짜감독답지 않은 여유였다. 
위성우 감독도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았다. 더블팀으로 박지수를 확실히 틀어막고 리바운드를 사수해 속공에 나섰다. 김정은과 박혜진의 3점슛이 터지면서 4쿼터 초반 우리은행이 맹추격했다. 박혜진이 4쿼터에만 13점을 몰아치면서 우리은행이 6점을 리드했다.
KB스타즈는 박지수가 골밑을 지역방어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4명을 대인방어하는 매치업존을 오래 썼다. 박지수의 체력부담을 덜어주기위해서였다. 부작용도 있었다. 심성영과 허예은 단신 투가드를 쓰면서 외곽수비가 뚫렸다. 공격리바운드도 너무 많이 허용했고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패배위기서 KB스타즈는 맨투맨으로 수비에 변화를 주고 연속 수비에 성공했다. 종료 4.1초전 김민정의 역전 레이업슛이 터지면서 KB스타즈가 역전승에 성공했다. 
경기 후 김완수 감독은 “우리은행이 이래서 강팀이구나 느꼈다. 많이 배웠다”며 이겼지만 가슴을 쓸어내렸다. 
위성우 감독은 “김완수 감독이 매치업존을 그렇게 오래 쓸 줄 몰랐다. 상대 성향에 대해 파악이 부족한 내 잘못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한 경기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며 여전히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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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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