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 라이트가 더 좋네’ 5연패 빠진 IBK의 라셈 딜레마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11.05 05: 05

IBK기업은행이 외국인선수 라셈의 활용법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4일 경기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1라운드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0-25, 14-25, 25-23, 18-25)으로 패했다. 개막 5연패에 빠지며 시즌 첫 승리 도전에 또다시 실패했다.
외국인선수 라셈의 부진이 뼈아팠다. 라셈은 이날 경기 4득점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공격성공률은 18.18%에 불과했다. 3세트부터는 코트에서 제외되면서 공격점유율도 13.84%에 머물렀다. KGC인삼공사 외국인선수 옐레나가 31득점을 올리며 공격성공률 40.91%, 공격점유율 39.52%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남원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외국인선수의 화력이 부족하다보니 거기서부터 흔들렸다”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IBK기업은행 라셈. /OSEN DB

라셈이 경기 초반부터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자 서남원 감독은 2세트 중반부터 라셈을 제외하고 경기를 꾸려가기 시작했다. 김희진이 라이트로 들어가자 오히려 공격흐름이 좋아졌고 3세트에서는 달라진 경기력으로 KGC인삼공사에 일격을 가하는데 성공했다. 김희진은 16득점(공격성공률 28.57%)을 기록했다.
서남원 감독은 방향을 바꿔서 김희진을 라이트로 기용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4세트 마지막까지 이겨내는 힘이 부족했던 것 같다”라며 김희진의 활약에 만족을 표했다. 다만 다음 경기에도 김희진을 라이트로 기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경기 구상은 연습을 하면서 고민을 해봐야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외국인선수는 팀 전력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외국인선수를 완전히 제외하고 시즌을 구상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김희진이 풀타임으로 라이트를 맡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은 “3세트에서는 김희진이 라이트로 들어오면서 흔들렸던 것 같다”라고 김희진 라이트 카드에 잠시 팀이 흔들렸음을 인정하면서도 “그래도 다음 세트에 잘 회복을 해서 좋은 결과로 끝냈다”라며 충분히 대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IBK기업은행은 3세트의 상승세를 4세트까지 끌고 가지 못하며 세트 후반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서남원 감독은 “라셈을 버리고 갈 수는 없다. 연습을 통해 라셈의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 부분에서 고민이 많아 질 것 같다. 라셈의 능력치가 어디까지라고 단정하기는 애매하다. 잘 할 때 모습을 보면 충분히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보인다”라며 라셈의 활용법을 고민했다.
5연패에 빠진 IBK기업은행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라셈의 활약이 절실하다. 서남원 감독은 라셈의 능력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묘수를 찾아낼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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