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부진-시즌중 선수단 일탈', 아쉽게 무너진 '병수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1.11.05 12: 59

선수들의 일탈이 김병수 감독의 '병수볼'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강원FC은 4일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김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병수 감독은 3년 3개월만에 강원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K리그 1에서 9승 11무 15패 승점 38점으로 11위에 머물러 있다. 자칫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쳐야 할 위기에 몰렸다. 

송경섭 감독 후임으로 지난 2018년 중반 강원에 부임한 김 감독은 세밀한 축구를 추구하는 '병수볼'로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는 만들지 못했다. 
올 시즌까지 총 4시즌 동안 파이널 A에 한 차례 진출했다. 그마저도 최하위인 6위에 머물렀다. 설상가상 올 시즌에는 강등권까지 내려가고 말았다. 
김병수 감독은 원하지 않는 흔들림이 생겼다.  지난 4월 공수의 핵심인 고무열과 임채민이 교통사고를 당해 장기 이탈했다.
또 7월에는 물의를 일으켰다. 김 감독과 코치간의 불화가 드러났다. 최근 인터뷰를 통해 폭행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김병수 감독에 대해 강원 구단은 책임을 물었다. 벌금 4000만 원을 부과했다. 
이어 8월에는 팀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선수단 대부분이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2주간 훈련을 펼치지 못해 컨디션이 하락했다. 
설상가상 문제는 선수단 관리의 실패였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강원은 몇몇 선수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이미 보도됐던 성폭행 관련 문제였다. 강원이라는 이름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강원 지역매체의 보도가 나오며 수면위로 떠올랐다. 
MBC뉴스 강원은 4일 "성폭행으로 피소된 강원FC 소속 선수 2명은 경찰조사를 받고 있으며, 강원FC는 이들을 무기한 출전 정지시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월29일 강릉 홈구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SNS 등을 통해 알게된 여성 3명과 술자리를 가졌다. 이후 여성 1명과 호텔에서 만남을 가졌는데, 이 여성이 두 선수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것. 선수단은 합의된 관계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우선 강원은 문제를 일으킨 선수들에 대해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었고 훈련 배제-무기한 출전정지-숙소 퇴소 조치를 내렸다. 
지도자의 완벽한 선수단 관리 실패다. 감독이 모든 것을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두 선수는 시즌 중 물의를 일으켰다. 합의된 관계라고는 하지만 팀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 그리고 코로나19로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외부인과 접촉 후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김 감독도 마찬가지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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