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승룡(50) “생활 연기에 대한 두려움과 갈급함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동안 영화 속에서 강렬한 인상의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던 류승룡. ‘장르만 로맨스’를 통해서 생활 연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류승룡은 5일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장르만 로맨스’(감독 조은지) 개봉 기념 인터뷰에서 코로나 시대, 오랜만에 코미디 장르로 복귀하는 소감을 전했다. 천만 영화 ‘극한직업’ 이후 돌아오는 작품인 만큼 다양한 심경이 담겨 있었다.
이날 류승룡은 오랜만에 코미디 장르로 돌아오는 것에 대해서 “일단은 ‘극한직업’ 개봉 전에 선택한 시나리오다. ‘극한직업’ 때 정말 팀워크가 너무 좋았고, 촬영하는 내내 굉장히 행복하게 찍었던 아름다운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 영화 찍을 때 개봉 이후에는 맡겨야 하니까, ‘그 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서 행복하자’라는 중이었다”라며, “시나리오를 보면서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고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공감이 됐다”라고 말했다.
류승룡은 “나는 상상하면서 시나리오를 읽는데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았다. 재미있는 시나리오를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연기를 하고 있더라. 이 영화가 그랬다. 여러 가지 팀워크가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가 힘이 있겠다 싶어서 그 매력에 선택하게 됐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류승룡은 지난 4일 언론시사회에서 이 작품에 대해서 ‘내 필모에 방점을 찍을 작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 류승룡은 “그 전에는 ‘7번방의 선물’, ‘시크릿’ 이런 센 걸 많이 했다. 평상시에 주변에서 잘 볼 수 없는 인물들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최종병기 활’, ‘명량’, ‘염력’ 이런 것 볼 수 없지 않냐. 그런 역할들을 많이 했었고, 그렇다 보니까 조금 생활 밀착형, 옆에서 본 것 같은 인물들을 하는데 두려움과 갈급함이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류승룡은 “조은지 감독은 배우로서 연기할 때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자연스럽게 잘하냐’라고 생각했었다. 감독님으로 만나서 처음 그 이야기를 했었다. ‘이게 두렵다. 도와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최선을 다하겠’고 하더라. 실제로 정말 많이 도움을 받았다. 내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다양한 음색을 내게 해줬다“라고 덧붙였다. 류승룡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도전한 생활 연기인 만큼, 시사회 이후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류승룡은 이번 작품에 대해서 “우리는 피하고 싶어도 관계 속에서 살 수밖에 없다. 결혼을 안 하고 자녀가 없어도 누군가의 자녀고, 사회에서 만나서 누군가와 부딪힌다. 그러면서 부딪히는 관계들, 받는 상처들, 이해관계가 다른 것에 대해서 인정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나는 상처를 받는 것만 생각하지만 극 중 인물들은 누군가에게 다 상처를 주고 있다. 톱니바퀴처럼 얽히고설킨 관계를 잘 풀어줬다. 이 안에 여러 가지 코미디, 비극, 재난, 블록버스터, 느와르도 있는 것 같다. 인생의 희노애락을 장르로 잘 표현한 것 같아서 공감이 됐다”라고 말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리고 있다. 극 중 류승룡은 전 국민이 아는 베스트셀러 소설을 내놓은 이후 무려 7년째 슬럼프를 겪고 있는 작가 현 역을 맡았다.
오는 17일 개봉된다. (인터뷰②에 이어집니다.)/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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