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류승룡(50)이 조은지를 동료 배우이자 영화 감독으로 존경했다. 류승룡은 조은지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류승룡은 5일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장르만 로맨스’(감독 조은지) 개봉 기념 인터뷰에서 조은지의 영화감독 데뷔작을 함께 한 소감을 밝혔다. 연기자 후배이기도 한 조은지는 감독으로서 류승룡에게 신뢰감을 주고 묵묵하게 현장을 이끌어가는 사람이었다.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리고 있다. 극 중 류승룡은 슬럼프에 빠진 작가 현역을 맡았다.
‘장르만 로맨스’는 지난 4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류승룡은 시사회 후 배우들과의 대화에 대해서 “(촬영 현장이)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더라. 힘들게, 열심히,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했고, 극 중 인물들처럼 나도 역시 아직 성장판이 열려 있나 보다. 아직도 성장통을 겪고 있다. 상처를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한다. 우리 배우들도, 감독님도 서로에게 이 영화를 통해서 그런 성장을 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류승룡은 “‘정말 좋다. 재미있다. 떨린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라며, “조은지 감독님은 언론 시사 끝나고 펑펑 울었다. 여러 가지 감정들이 물밀듯이 오면서. 비쩍 말랐는데 그 어깨에 엄청난 짐을 묵묵히 지고 선장으로서 항해를 잘 해낸 것 같다. 웃으면서 재미있게 잘 봤다는 말에 무너져 내린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류승룡은 배우이기도 한 조은지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주파수가 잘 맞았다’라며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기도 했다. 류승룡은 “ 배우가 엄청 양질의 스트레스를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한다. 긴장도 있어야 하고. 중요한 장면이나 어떻게 풀어야 할지 하는 장면 촬영 전날에는 잠이 안 온다. 감독님이 똑같은 고민을 하고 현장에서 솔루션을 줄 때가 있다. 그게 여러 번이었다”라며, “배우 생활을 하면서 몇 번 경험하지 못했는데, 그래서 내가 깜짝 깜짝 놀랐다. ‘정말 시나리오 안에 온전히 젖어 있구나, 배우의 입장으로 다 해보는구나’ 했다. 그래서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배우이자 감독이기 때문에 더 많은 공감과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
류승룡은 이번 작품과 조은지 감독 덕분에 ‘생활 연기’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했다고. 그는 “많이 극복된 것 같다. 나중에 다른 작품을 하더라도 조은지 감독에게 전화해서 물어보고 도움을 받을 것 같다. 이런 작품을 잘 안 만났던 것 같다. 이런 작품을 만나면 그런 두려움은 많이 극복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장르만 로맨스’는 오는 17일 개봉 된다. (인터뷰③에 이어집니다.)/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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