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류승룡(50)이 다시 코미디로 관객들과 만난다. ‘장르가 류승룡’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류승룡의 매력이 집약된 작품. 이번 작품으로 ‘류블리’ 수식어가 추가될 예정이다.
류승룡은 5일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영화 ‘장르만 로맨스’(감독 조은지) 개봉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류승룡은 이번 작품에 대한 애정과 코미디 장르로 컴백하는 소감, 코로나 시대에 작품을 개봉하게 된 소회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특유의 재치와 솔직함으로 영화에 대한 애정을 보인 류승룡이다.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리고 있다.
극 중 류승룡은 전 국민이 아는 베스트셀러 소설을 내놓은 이후 무려 7년째 슬럼프를 겪고 있는 작가 현 역을 맡았다. 첫 번째 결혼 생활을 뒤로 하고, 두 번째 결혼 생활 중 더블로 나가는 양육비에 시한폭탄 같은 사춘기 아들, 그리고 선후배 작가가 치고 올라오고 출판사에 약속한 원고 마감 날짜가 다가오지만 마음처럼 써지지 않는 글 때문에 힘들어한다. 벼랑 끝에 몰린 현은 우연히 천재 작가 지망생 유진(무진성 분)의 습작을 보고 공동 집필을 제안한다.

‘장르만 로맨스’는 배우 조은지의 감독 데뷔작으로 류승룡을 비롯해 오나라, 김희원, 이유영, 성유빈, 무진성, 오정세, 류현경 등이 출연해 재미있는 합을 완성했다. 류승룡은 주연 배우로 극의 중심을 잡으며, 특히 특기인 코미디 연기로 또 한 번 웃음을 선사한다. 시사회 이후 ‘류블리’라는 반응이 나왔을 정도로, 류승룡의 연기는 매력적이었다.
류승룡은 극 중 현 캐릭터 연기에 대해서 “이 시나리오의 특이점이고 매력점이기도 하다. 약간 지질하면서도 응원을 얻을 수 있고, 그러면서도 ‘아 숨기고 싶지만 나도 저런 모습이 있었어’라는 솔직함, 용감함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이 공감을 끌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그래서 그런 것들이 인간존중을 바탕으로 한 기본이고 그런 면에서 따뜻함을 주면서 흐뭇하게 미소를 지을 수 있지 않았나. 단점이나 지질함이나 비호스러운 모습들도 여러 명에게 맞고 혼나면서 동점심도 유발시키고 그런다. 우리 인생이 따갑다. 생각대로 잘 안 되는데 그런 일상의 피로감을 보여주려고 염두에 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류승룡은 이번 작품에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며, “독특하고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관계의 시작은 사실 로맨스로 시작된다. 그런 좋은 감정들이 있다가 갈등이 생기고 그것이 점점 느와르가 되고, 액션이 되고, 때로는 갈등이 된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다 로맨스가 있어서 흐뭇하게 미소 지었다. 관계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고, 거기에 대해서 희노애락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말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장르만 로맨스’는 류승룡이 ‘극한직업’의 천만관객 성공 이후 처음으로 내놓는 작품이다.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에 우정출연하긴 했지만, 주연을 맡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코로나19로 개봉을 연기하면서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서게 된 것.
류승룡은 앞서 진행된 시사회에 대해서 “눈물이 왈칵 났다. 비록 한 줄 띄어앉기를 했지만, 예전에는 이런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 몰랐다. 이렇게 우리가 능동적으로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이야기를 보면서 끝나고 나서 이야기하는 이 영화적 경험이 얼마나 소중하고 우리에게 많은, 일상을 살아가는데 활력소가 됐는지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알았던 것 같다”라며, “굉장히 울컥했고, 이 소중함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 우리 영화가 그리고 11월에 개봉되는 영화들이 ‘위드 코로나’ 시대의 포문을 열고 이런 영화적 경험을 하는 마중물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우리 영화가 견인차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울컥했다”라고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장르만 로맨스’는 류승룡표 코미디는 물론, 조은지 감독만의 독특한 감성, 그리고 연기파 배우들의 특별한 ‘케미’를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17일 개봉.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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