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영탁의 소속사 대표가 음원 사재기 범죄를 인정했다. 지난해 관련 혐의를 부인했지만 계속된 경찰 수사에 꼬리를 내렸다. 게다가 영탁도 이를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와 사태가 쉽게 마무리되지 않을 전망이다.
영탁의 소속사 밀라그로 측은 지난해 3월 음원 사재기 의혹 보도가 쏟아지자 “회사와 관련된 음원 사재기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규모가 작은 회사이다 보니 가수 지원에 한계가 있었고 좋은 활동을 위해 주변에 조력을 구하며 여러 노력을 해왔으나, 그 과정에서 회사의 미숙함으로 영탁에게 어려움이 되지 않았는지 무거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당시 한 매체는 밀라그로 측이 지난 2018년 10월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발매 당시 음원 사재기를 의뢰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영탁 측은 최초 의혹 보도 이후 며칠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논란을 더욱 키웠는데 추후 적극 해명으로 사태를 무마했다.

그런데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는 4일 “이번 사건의 혐의점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 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사실관계 소명을 했다. 무명가수의 곡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심에 잠시 이성을 잃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며 업계 최초로 음원 사재기 혐의를 인정했다.
특히 그는 “소속사 대표로서 처신을 잘못한 점 깊이 반성하고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며 “이번 건은 제가 독단적으로 진행했다.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능력만으로 주목 받게 된 아티스트에게 누를 끼쳐 미안한 마음”이라고 영탁을 적극적으로 감쌌다.
하지만 영탁 역시 사재기 작업을 알고 있었다는 보도가 추가적으로 나왔다. 5일 한 매체는 이재규 대표와 음원 스트리밍 수 조작을 진행한 관계자가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는데 해당 단톡방에 영탁 역시 포함돼 있었다. 심지어 작업 중이라는 응원과 박수의 이모티콘을 보내기도.
조작하지 않았다는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난 가운데 영탁은 몰랐다는 이재규 대표의 항변 역시 힘을 잃고 있다. 영탁이 직접 등판해 논란에 대한 진실을 고백할지 그의 입을 향해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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