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라인업 활용에 임기응변까지’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대행, 초보 맞아? [오!쎈 용인]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11.06 06: 53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대행이 농구판 1타강사가 되고 있다. 
인천 신한은행은 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삼성생명 2021-22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홈팀 용인 삼성생명을 72-62로 이겼다. 3승1패의 신한은행이 단독 2위에 올랐다. 삼성생명(2승2패)은 4위로 떨어졌다. 
신한은행은 변수가 많았다. 에이스 김단비가 국가대표 차출로 비시즌 팀훈련에서 호흡을 맞출 기회가 없었다. 센터 한엄지와 김연희는 몸이 완벽하지 않았다. 구나단 대행은 3번을 보는 김단비에게 센터를 맡기고, 유승희를 4번으로 쓰는 ‘스몰라인업’을 준비했다. 

신장은 작지만 5명이 모두 공을 다룰 수 있고, 뛸 수 있는 스몰라인업은 기대이상의 효과를 발휘했다. 신한은행은 리바운드에서 35-37로 삼성생명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어시스트 숫자에서 14-11로 오히려 앞섰다. 
신한은행은 김애나의 발목부상으로 주전가드를 잃었다. 구나단 대행은 유승희에게 포인트가드를 맡기는 임기응변을 발휘했다. 유승희는 12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제 몫 이상을 해줬다. 원래 포인트가드를 보던 선수처럼 잘했다. 
경기 후 구나단 대행은 “유승희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김애나가 다치면서 준비한 경기가 흐트러졌다. 유승희에게 MVP 주고 싶다. 포지션 매 경기 다르게 가는 것이 힘들다. 내가 엄청 푸쉬했다.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했다. 능력이 되기 때문에 하라는 것이다. 오늘 너무 잘해줬다”고 유승희를 칭찬했다. 
센터까지 소화한 김단비 역시 “내가 센터까지 봐서 키에서 밀리지만 몸싸움에서 어느 정도 버텨줄 수 있다. 5명이 뛰는 농구를 충분히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비시즌부터 구나단 대행은 스몰볼을 구상하며 철저히 준비했다. 그는 “비시즌에 감독대행을 맡아 팀색깔을 많이 고민했다. 미국에서 농구를 배웠지만 일본농구의 스피드와 움직임도 가져오려고 일본대표팀이나 도요타 팀 고교팀까지 체크했다. 스몰볼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경기 전 구나단 대행은 상의 안주머니에서 메모지를 꾸준히 꺼내봤다. 장단점에 따른 팀내 라인업을 8~10가지 구상해 미리 준비했다. 그는 마치 강의를 준비하는 강사처럼 치밀하게 경기를 준비했고, 그대로 실행했다. 선수들이 지도자의 전술을 잘 따라주며 신한은행은 단독 2위에 등극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