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요리 서바이벌 ‘치킨대전’이 베일을 벗었다.
5일 첫 방송된 SBS FiL ‘대한민국 치킨대전’은 한국인의 소울 푸드이자 국민 창업 1순위인 치킨을 주제로 중원의 요리 고수들이 펼치는 K-치킨 세계화 대국민 프로젝트다. 전국의 요리 고수들이 치킨 레시피 개발을 두고 요리 서바이벌을 벌이게 됐다.
이연복, 김풍, 정호영, 송훈이 셰프 심사위원단을 꾸렸고 정성호, 영탁, 이채영, 박슬기, 마리아, 최민환이 연예인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유튜버 히밥, 승우아빠, 장지수는 크리에이터 심사위원단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영탁은 치킨 브랜드 모델 경력을 뽐냈고 최민환은 치믈리에 자격증까지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치열한 서류 심사를 뚫고 예선에 진출한 팀은 23팀. 예선 1조는 CIA 출신인 이승준, 장군 취사병 출신인 박대현, 이탈리아 시칠리아 출신 이반, 호주 유학파 출신인 홍일점 김단아, 르 꼬르동 블루 졸업생인 안병태, 또 다른 CIA 출신인 윤영배로 구성된 해외파였다. 이들은 60분 동안 자신만의 시그니처 치킨을 만들라는 미션을 받았다.

메뉴는 각자의 개성을 담았다. 이승준은 유일하게 닭을 튀기지 않고 닭볶음탕 같은 스튜를 만들었고 이탈리아 출신인 이반은 피스타치오 소스를 내세웠다. 안병태는 파스타와 닭한마리를 접목시켜 기대를 한몸에 받았고 김단아는 흑설탕과 계피가루로 호떡을 떠올리게 했다. 윤영배는 춘장에 치킨을 발라 튀긴 후 다시 압력솥에 쪘고 박대현은 흑맥주와 위스키를 졸인 소스와 머랭치기로 시선을 끌었다.
가장 늦게 요리를 완성한 박대현은 가장 많은 찬사를 받았다. 김풍은 “영리하게 접근했고 감성도 잘 맞았다”고 칭찬했다. 정호영도 “처음엔 비주얼에 너무 집중하는 것 아닌가 아쉬웠는데 아니었다. 만족감으로 다가왔다. 시켜먹고 싶을 정도”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명문 요리학교인 CIA 출신인 이승준과 윤영배는 혹평을 얻었다. 이승준에게 이연복은 “왜 굳이 닭가슴살만 썼나”라고 지적했고 박슬기는 “내가 만든 닭볶음탕과 뭐가 다른가”라고 꼬집어 말했다. 영탁도 “정통 트로트가 날 법했는데 세미 트로트 느낌이다. 진한 국물을 기대했는데 친숙했던 맛이었다”고 낮게 평가했다.
송훈은 윤영배의 요리를 시식하다가 뱉어내기도 했다. 춘장 때문에 겉이 탄 것처럼 보였는데 닭이 익지도 않은 것. 이연복은 “춘장을 바른다고 춘장 맛이 나는 건 아니다. 비주얼은 먹음직스러운데 압력솥으로 찔 때엔 간을 2배로 해야 맞다. 그래서 간이 안 배어 있다”고 혹평했다.
심사위원 6표 중 3표를 얻은 박대현은 가장 먼저 본선에 진출했다. 김풍, 정호영, 크리에이터 심사위원단에게 각각 한 표씩 받은 김단아, 안병태, 이반을 두고 재투표가 이뤄졌고 결국 김단아가 마지막 본선 진출자로 호명됐다. 호평에 눈물까지 흘렸던 안병태는 “10년 동안 요리한 걸 최고의 셰프에게 선보인 것 자체만으로 영광이었다”며 아쉬운 탈락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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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치킨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