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보컬듀오 바이브(VIBE)가 ‘불후의 명곡’에 전설로 출격했다.
바이브(류재현, 윤민수)는 지난 6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 ‘전설 아티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불후의 명곡’은 바이브의 명곡들로 꾸며졌다. 에일리, 벤·한해 임정희·DK, 남우현, 포레스텔라, 알리가 ‘사진을 보다가’, ‘술이야’, ‘다시 와주라’, ‘그 남자 그 여자’, ‘미워도 다시 한번’ 등 오랫동안 사랑받는 바이브의 명품 발라드를 재해석한 무대를 펼쳤다.
류재현은 벤과 한해의 ‘사진을 보다가’ 무대를 본 뒤 “22살 때 작업실에 둔 연인과의 사진을 보다가 ‘우리가 헤어지게 되면 어떻게 될까’ 해서 그때의 상상을 그대로 담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윤민수는 “그 상상의 주인공을 내가 알고 있다. 그분이 지금 류재현의 아내”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진 남우현의 ‘다시 와주라’ 무대에 류재현은 “윤민수도 부르기 힘들어하는 노래인데, 듀엣곡을 혼자 소화해서 놀랐다. 우리도 조마조마하는 노래다. 공연할 때 피하는 곡이고, 이 노래 부르면 힘들어서 다음 곡 못한다”며 “대기실에서 남우현에게 물어보니 ‘잘못 선택한 것 같다’고 하더라. 그런데 엄살과는 다르게 훌륭히 소화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민수는 임정희·DK가 부른 ‘그 남자 그 여자’에 대해 “그때 당시 처음으로 저희 통장에 금액이라는 게 들어왔었다. 그게 감동적이었다. 데뷔 10년 만이었다. 가수로서 처음 돈을 벌게 해준 노래다. 꼭 그것 때문에 잊지 못하는 게 아니라, 좋은 노래가 만들어준 결과물이라 기뻤다”고 설명했다.
특히 류재현이 작사, 작곡한 SG워너비의 ‘살다가’는 원래 바이브의 곡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윤민수는 “활동 후보곡에 OST와 ‘살다가’가 있었다. 당시 인지도가 낮아 생계가 막막해 둘 중에 한 곡을 팔게 됐는데 그게 ‘살다가’였다”고 말했다. 류재현은 “‘살다가’에 윤민수 음성이 남아 있다. 특유의 애드리브가 윤민수 음성이다”라며 “당시 SG워너비 제작자 분이 거의 매일 같이 찾아와 간곡히 부탁했다”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바이브는 “저희의 20주년을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 곡을 많이 쓰다 보면 매너리즘에도 빠지게 되는데 다시 돌아보게 되는 좋은 기회이자 행복한 자리였다”며 “팬데믹으로 공연하기 힘든 요즘인데, 좋은 에너지 받았고 내년에는 좋은 앨범과 공연으로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데뷔 20주년을 맞은 바이브는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REVIBE’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바이브의 그룹명을 활용해 ‘아티스트 바이브의 노래를 다시 노래하다’라는 의미, '바이브의 노래를 트렌디한 느낌으로 새롭게 발산한다'라는 의미를 모두 담고 있다. 마마무 솔라, 문별, 다비치, 규현, 이무진 등이 참여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