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자해지 그리고 일시불. 박진섭과 바이오가 팀을 위기서 구해 높은 곳으로 이끌었다.
대전 하나 시티즌은 7일 오후 2시 안양 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1 플레이오프 FC 안양과 경기에서 3-1로 승리를 거두며 K리그 1 승격을 위한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앞서 K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0-0 무승부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대전은 화끈한 승리를 거두며 K리그1 11위 팀과 가지는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한편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설 K리그1 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전 입장에서는 어느 때보다 기가 막힌 역전승이었다. 경기 내용이나 서사 모두 완벽했다.
이날 경기 초반 대전 선수들은 다소 얼어있는 모습이었다. 전반 13분 중앙 수비수 이웅희와 박진섭의 커뮤니케이션 미스로 조나탄에게 골을 헌납해 선제골을 허용했다.

무조건 승리해야 되는 상황인데 선제골까지 허용한 대전. 그러나 대전은 살아남을만한 팀이었다.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한 박진섭이 결자해지하며 팀 분위기를 살렸다.
박진섭은 전반 33분 박스 앞 경합 과정에서 공민현이 살짝 내준 것을 원기종이 잡아서 뒤로 내주는 타이밍에 맞춰 쇄도해서 강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동점골 이후 대전의 분위기는 살아났다. 선수들의 조직력마저 살아나며 차츰 안양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골은 나오지 않으며 무조건 승리해야 되는 대전 입장에서는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그 흐름을 깬 것은 '난세 영웅' 바이오였다. 그는 후반 16분 공민현의 교체로 투입돼서 날랜 움지임을 보였다. 한 차례 터닝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던 그는 결국 중요한 순간에 해줬다.
바이오는 후반 24분 이현식이 백힐로 흘려준 공을 정확하게 마무리했다. 그는 역전골과 동시에 원정석의 대전팬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후에도 계속 날랜 모습을 보이던 바이오는 후반 41분 쐐기골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앞서 30경기서 2골 2도움에 그치던 바이오가 일시불로 몸값을 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결자해지와 일시불. 박진섭과 바이오 덕에 대전은 이번 시즌 안양 상대로 전승(정규 시즌 3승, 플레이오프 1승)을 거두며 승격까지 마지막 한 단계만을 남겨두게 됐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