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칙라인업 성공’ 김승기 감독, 전희철 감독과 수싸움서 이겼다 [오!쎈 잠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11.07 18: 43

우승반지가 있는 감독은 역시 수싸움이 달랐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21-22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홈팀 서울 SK를 79-77로 이겼다. 6승5패의 KGC는 4위로 치고 올라갔다. 6연승이 좌절된 SK(8승 3패)는 선두를 지켰다. 
경기 전 SK의 낙승이 예상됐다. 가뜩이나 주전의존도가 높은 KGC는 전날 삼성과 격전을 치렀다. 반면 5연승 중인 SK는 5일 라이벌 KT를 26점차로 대파해 컨디션이 최상이었다. 

경기를 앞둔 김승기 KGC 감독은 “오늘 경기 쉽지 않을 것이다. 어제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토로했다. 김승기 감독은 고민 끝에 변칙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KGC는 이우정, 양승면, 함준후, 한승희, 오마리 스펠맨이 선발이었다. 후보들이 먼저 나와 최대한 버텨준다면 체력을 아낀 주전들이 나중에 나와 승부를 볼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전략은 적중했다. 이우정의 선전으로 KGC는 경기시작 후 5분간 9-10으로 대등하게 맞섰다. 체력을 아낀 오세근, 문성곤, 변준형, 전성현이 차례로 코트를 밟았다. 힘을 아낀 KGC는 결국 4쿼터에 승부를 뒤집었다. 
전희철 감독은 오마리 스펠맨에게 최준용을 붙이는 수비를 시도했다. 이미 삼성에서 배수용, KT에서 김현민을 스펠맨에게 붙여 재미를 봤던 전술이다. 스펠맨이 외곽슛만 고집할 경우 KGC의 계획이 꼬일 수 있다. 
하지만 김승기 감독과 면담을 가진 스펠맨이 달라졌다. 외곽슛만 고집하지 않고 골밑으로 치고 들어가 국내선수 상대로 쉽게 득점했다. 최준용이 뚫리자 전희철 감독도 최부경, 워니, 윌리엄스 등 다양한 선수들을 붙였다. 스펠맨은 보란듯이 26점, 14리바운드를 쏟아냈다. 특히 4쿼터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리바운드를 잡아 승리에 보탰다. 
경기 후 전희철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여줬으면 스펠맨 수비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전성현은 잘 맡았는데 순간적으로 스펠맨을 놓쳤다. 선수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승장 김승기 감독은 “변칙라인업이 안된다 싶으면 선수들 체력안배를 시키려 했다. 오늘 경기를 해보니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끝까지 해보겠다고 하더라”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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