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작엔 그가 있다. 배우 이상윤이 SBS '원더우먼'으로 또 다시 연타석 흥행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승욱으로 호감 가는 모습을 보여준 이상윤의 다음 행보 역시 궁금해진다.
이상윤은 지난 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원더우먼'의 인기에 대해 "코로나다 보니까 직접적으로 인기를 실감하지 못하고 간접적으로 느끼고 있다. 부모님 지인 분들이 내용 관련 질문을 한다고 하더라. 바이크 용품샵을 갔는데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 했다. 요새 직장인들이 원더우먼을 안보면 점심시간에 대사에 못낀다는 이야기도 들어서 간접적으로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상윤은 시원함이 '원더우먼'의 인기 비결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연기한 한승욱 역시 누군가를 든든하게 지키는 매력의 소유자라고 밝혔다.
"속시원하게 행동하는 조연주의 행동에서 (시청자들이) 대리만족을 얻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야기 진행이 빠른 것을 좋아한다. 대본이 재미있고 여러가지가 잘 맞았다. 한승욱이 특별히 잘하는 것이 있지도 않고 보통 도움을 많이 받는다. 보통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해줘야할 것을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에게 해준다. 가장 힘들 때 곁에서 힘이 되주는 것이 매력이다"

이상윤은 연극 '라스트 세션' 이후로 차기작으로 '원더우먼'을 선택했다.
"'브이아피'에서 욕을 많이 먹어서 좋은 이미지를 되찾아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승욱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대표님이 말했다. 어쨌든 저는 연극을 끝내고 빨리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이 역을 하게 됐다"
이상윤은 '귓속말', 'VIP', '원더우먼' 등 수많은 히트작에 연이어 출연했다.
"조달환이 '잘되는 드라마만 한다'라고 말하더라 제가 농담하면서 '제가 있어서 잘 됐다'라고 말했다. 작품을 선택하는 복이 있다. 지난 작품도 좋은 배우와 좋은 감독님과 함께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멜로에 친절한 대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부분에서 밥값은 했다"
'원더우먼'에서 이상윤은 이하늬, 김창완과 남다른 호흡을 자랑했다.
"이하늬는 에너지가 좋고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늘 현장을 유쾌하게 이끌었다. 특별히 뭘 하지 않아도 밝게 사람들이 맞아준다. 스스로도 잘하지만 상대 배우에 대한 배려도 많다. 친해지면서 서로서로 더 살릴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편하게 이야기 하고 장난스럽게 신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재미있게 촬영했다. 김창완은 '귓속말'에서 부자로 호흡을 맞췄다. 그때 당시에 아버지였지만 한 편이 아니어서 어렵기도 하고 밉기도 했다. 이번에는 같이 팀을 이뤄서 움직이다 보니까 재미있었다. 김창완 만의 독특한 연기 호흡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고 받아보려고 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때보다 더 많이 친해졌다"

특히나 세 사람은 같은 서울대 출신이라는 것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연기 전공이 아닌 사람이 이 분야에 와서 고민이 있었다. 비슷한 사람을 만났을 때 동질감도 있었다. 게다가 극중에 상황이 한 팀으로 움직이다보니까 더 그런 이야기를 친하게 많이 했다. 선생님과 셋이 찍는 신이 끝났을 때 헛헛하긴 했다. 이하니와 저는 같은 시기에 학교를 다녀서 학교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김창완은 캠퍼스도 다르고 학교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40대에 접어든 이상윤은 더욱더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충족하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해서 살았다. 심각하게 내 갈 길을 고민하고 선택하기 보다는 순간순간 기분에 따라서 (작품을) 선택했다. 지금은 영리하게 작품 선택을 하고 (연기의) 완성도를 높여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전까지는 젊고 어리니까 부족해도 봐주신다. 이제는 그것보다 더 완성될 것을 바라실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더 철저하고 공격적으로 고민하면서 임해야겠다"
이상윤에게 있어서 '원더우먼'은 어떤 작품으로 남았을까.
"행복한 시간이었다. 연기적으로 고민하고 있었던 것을 한 번 시도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편하게 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제대로 적용했다. 보고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그게 그렇게 좋다. '잘했어' 보다 더 좋다. 다르게 하려고 했다. 다른게 느껴졌다면 성공한 것이다. 성적도 좋아서 감사한 작품이다. 좋은 사람과 연을 맺은 작품이다. 고생한 것에 비해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배를 타고 갔던 선물같은 작품이다.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작품이었던만큼 끝까지 마지막 인상까지 좋은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