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 진서연 "실제로는 재미있는 거 좋아해요...'삼시세끼' 도전하고파" [인터뷰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1.11.08 11: 46

세상 강렬한 이미지 뒤에 누구보다 재미를 추구하는 유쾌함이 있다. '원 더 우먼' 속 매력적인 빌런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배우 진서연의 이야기다.
진서연은 6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극본 김윤, 연출 최영훈)에서 한성혜 역으로 열연했다. '원 더 우먼'은 비리 검사에서 하루 아침에 재벌 상속녀로 인생체인지! 빌런 재벌가에 입성한 불량지수 100% 여검사의 ‘더블라이프 코믹버스터’를 그린 드라마다. 이하늬가 비리 검사와 재벌 상속녀를 오가며 1인 2역으로 열연해 호평받은 가운데, 진서연은 극의 악역 한성혜로 긴장감을 조성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원 더 우먼'은 16회(최종회)에서 전국 시청률 17.8%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인기 속에 종영한 터. 진서연은 종영에 앞서 지난 4일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로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렬한 악역으로 호평받은 진서연이지만 그는 정작 "빌런 처럼 안 하려고 노력했다. 캐릭터를 희극화하지 않았다. 그런 환경에 있는 사람은 본인 감정 표현을 많이 안 할 거라고 생각했고, 그런 걸 표정으로 표현 안 하는 것에 집중한 것 같다"라고 운을 떼며 한성혜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진서연은 "성혜에게 필요한 건 아버지의 인정과 사랑 밖에에 없었다. 계속 인정을 안하고 사랑을 안해주시니까 결과론적으로 안타깝게 나갔는데 폭주 기관차가 된 거는 아버지 사랑이 부족해서 그런 거라는 동기가 괴장히 큰 인물이었다. 마음이 짠 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시청자 반응도 안 봤단다. 진서연은 "반응은 직접 확인은 안 하는 편이다. 끝나기 전에 감성적인 댓글을 보면 많이 흔들리는 편이라 한성혜 캐릭터에 집중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안 봤고, 전해주는 사람있으면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라고 했다. 이에 촬영 종료 후 접한 호평들에 뒤늦게 기뻐했다고. 
실제 한성혜와 진서연에도 차이가 있었다. "한성혜와 저의 공통점은 톤이 높지 않고 빠르지 않고, 감정을 드러내거나 감정적으로 안하려고 하는 거다. 그런 부분은 비슷한 듯 시다"고 한 진서연은 "다만 성혜가 갖는 캐릭터는 사실 굉장히 매력있는 점은 아버지한테 사랑을 못 받는 것에 대한 한을 원망으로 푼 것 같다는 빌런 캐릭터라는 점이다. 매력있는 신여성, 요즘 여성들이 원하는 워너비 같은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실제 성격은 굉장히 재밌는 걸 추구한다. 조용하고 차분한 편이다. 매니저들이 같이 차에 있으면 재미있는 얘기를 계속 한다. 계속 웃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하늬가 출연한 '바퀴 달린 집' 시리즈처럼 예능도 좋고 힐링하면서 뭔가 만들어 먹고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너무 좋아한다. 개인적으로는 '삼시세끼' 같은 예능을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독전'의 보령 이후 주로 강렬한 캐릭터로 사랑받은 진서연은 "사실 골라서 선택한 것은 아니다.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보고 선택했다"라며 "'독전' 이후 주로 강한 역할이 많이 들어왔는데 한성혜는 어떻게 보면 그 중에 제일 약한 인물이었다"라며 웃었다. 
그는 "맡으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내면에서 용솟음 치는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잘 안되는 것 같았다. 이것들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눈빛과 호흡으로 한성혜를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치열하게 고민을 했던 것 같다. 만족하진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걸 알게 된 계기가 캐릭터여서 개인적으로 뭔가를 알아간 곅가 된 것 같아서 성과가 있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캐릭터를 떠나 가장 진서연에 가까운 순간은 언제일까. 진서연은 "저 혼자 있을 때, 남편도 없고 아기도 없고 혼자 있을 때. 혼자 요가를 하거나 혼자 운동을 하거나 혼자 책을 보거나 혼자 돌아다니거나 혼자 있을 때 가장 진서연 다워지는 것 같다.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 어떤 배우가 아니라 나 진서연 답고 마음에 드는 것 같다. 좋은 것 같다"라며 웃었다. 
끝으로 그는 '원 더 우먼'이 어떤 작품으로 남는지에 대해 "한성혜로서 작품을 잘하고 싶었는데 제 욕심 만큼 잘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긴 하다. 그 와중에 제가 하고 싶은 연기를 발견한 계기가 된 것 같아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앞으로의 연기를 함에 있어서 새롭게 뭔가를 보여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긴 것 같다. '내가 이런 연기를 하네? 나한테는 이런 톤이 없었는데?' 이런게 생긴 것 같다. 그게 제 앞으로의 연기에 도움이 되지 않나 싶어서 감사하고 뜻 깊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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