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팬들까지 뭉클한 부모님 전상서 "엄마 아빠 사랑해요" [전문]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1.11.08 09: 06

배우 유아인이 부모에 대한 극진한 마음을 표현했다. 
유아인은 8일 새벽 SNS에 부모와 함께 있는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모자와 마스크를 쓴 유아인이 박스 포장을 풀어보는 부모를 바라보는 모습이 담겼다. 
이와 관련 유아인은 "엄마 허리에 겨우 눈높이를 맞추던 시절"이라고 운을 떼며 "나는 당근을 싫어했는데 엄마가 당근을 먹으면 예뻐진다고 꼬드겨서 당근을 미친 듯이 먹었던 기억이 있다. 당근 대신 실리콘을 몸에 넣게 될 때까지도 나는 당근을 보약으로 여겼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또한 그는 "엄마의 훈육이 나를 나로 만든 것일까. 그냥 나는 원래 이렇게 생겨먹은 걸까. 나를 눈치챈 엄마의 센스가 엄청난 것일까"라며 모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유아인은 "엄마 아빠 사랑해요. 몸 건강히 마음 편히 지내요. 소원입니다"라고 덧붙이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유아인은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지옥'으로 대중을 만날 예정이다. '지옥'은 최근 제46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프라임타임 부문에 초청받은 바 있다. 
다음은 유아인의 심경글 전문이다.
엄마 허리에 겨우 눈높이를 맞추던 시절. 나는 당근을 싫어했는데 엄마가 당근을 먹으면 예뻐진다고 꼬드겨서 당근을 미친 듯이 먹었던 기억이 있다. 당근 대신 실리콘을 몸에 넣게 될 때까지도 나는 당근을 보약으로 여겼다. 나는 어쩌다 보니 그런 아이였고 어쩌다 보니 항노화를 위해서라면 똥이라도 먹겠다는 각오로 몸과 마음을 다 바쳐 노화를 증명하며 살아간다. 변비에 걸린 미식가.
엄마의 훈육이 나를 나로 만든 것일까. 그냥 나는 원래 이렇게 생겨 처먹은 걸까. 나를 눈치챈 엄마의 센스가 엄청난 것일까, 나는 별것 아닌데 엄마가 나를 이 외로운 별에 뱉어버린 것일까.
외로운 별에 뱉어버린 것 같은 개소리나 뱉고 앉아 불러보는 모체와 객체의 끝없는 미스터리 협주곡. 뭐가 됐든 죽는 날까지는 다 ‘사랑’. 구애와 구원이, 예사로운 것들이 예사로운 것들과 제멋대로 엉키며 이중나선의 질서를 그리는 생명.
못 먹던 것을 먹을 수 있게 될 때, 나는 삶을 받아들이게 된다. 포기했던 것을 다시 시도할때, 그나마 나이 먹는 고역에 즐거움이 더해진다. 삶이 그려진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몸 건강히 마음 편히 지내요. 소원입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유아인 SNS.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