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 송승하 "재벌가 막내딸役, '사랑의불시착' 손예진 연기 참고" [인터뷰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11.09 11: 09

배우 송승하가 캐릭터를 연구할 때 선배 손예진의 연기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송승하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SBS 금토드라마 '원더우먼'의 종영 소감 및 비하인드 등을 공개했다.
'원더우먼'은 비리 검사에서 하루 아침에 재벌 상속녀로 인생이 체인지된, 빌런 재벌가에 입성한 불량지수 100% 여검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원더우먼'은 지난 6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 최고 시청률 17.8%(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SBS 금토드라마 '원더우먼'에서 한주그룹 막내딸 한성미 역을 맡은 배우 송승하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송승하는 극 중 한주그룹 막내딸 한성미로 분해 열연했다. '잘 보여야 할 사람도 없고, 눈치 봐야 할 사람도 없는' 재벌가 막내딸로 생각 없이 말을 내뱉는 막말의 달인이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도 '팩트 폭격기'로 활약하며, 신인답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신예 송승하는 지난해 4부작 웹드라마 '너의 마음은 음소거'로 데뷔해 KBS2 '비밀의 남자', '바람피면 죽는다' 등을 거쳐 올해 운명같은 '원 더 우먼'을 만나게 됐다.
결말에 대해 송승하는 "우리집이 확 망하거나, 성미가 개과천선되는 등 그런 장면이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가족들이 봉사 활동을 하면서 끝난다"며 "그리고 미나와 연주의 쌍둥이설이 많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작가님이 결말을 좀 열어두고 보시는 시청자들이 각자 해석할 수 있게 하신 것 같다"며 나름대로 만족한다고 했다.
송승하는 캐스팅 과정부터 한성미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고, 오디션에서 선보인 노력이 제작진을 감동케했다.
SBS 금토드라마 '원더우먼'에서 한주그룹 막내딸 한성미 역을 맡은 배우 송승하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그는 "발랄한 이미지를 좋게 봐주신 것 같고, 오디션도 잘 봤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후 두 번째 미팅 때 성미에 대한 편지를 4장 정도 적어갔다. 성미의 유년시절부터 성장기까지 '이 아이는 ~이렇게 자라서 ~됐을 거다'를 직접 썼다. 혼자 생각한 성미의 서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그 모습을 좋게 보신 것 같다. '얘한테 성미를 맡기면 잘 해내겠다. 패기가 있는 것 같다'고 믿어주셨다. 그래서 성미를 할 수 있었다. 진짜 성미를 사랑했고, 그 마음이 통한 것 같다"며 "제일 좋아하는 말이 '진심은 언젠가 통한다'인데 진심을 다해서 썼다. 그 간절함이 전달되지 않았나 싶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분노 유발자' '팩폭러' 성미는 소화하기 쉬운 역할이 아니었다. 이하늬, 진서연, 나영희 등 대선배들 앞에서 연기할 때마다 걱정이 앞섰다고.
송승하는 "처음에는 힘들었다. 실제 내 성격이 평상시 장난기도 많고, 활발하고 애교도 많은 스타일이라서 성미와 전혀 다르다"며 "가만히 있다가 '현장에서 큐 한다고 바로 되는게 아닌데' 싶더라. 계속 고민하다가 '차라리 얄밉게 가자'라고 생각했다. 모두 '센캐'라서 내가 어중간하게 가면 안 되겠다고 느꼈다. 최대한 얄밉게 캐릭터를 잡았고, 재벌인데 생각없이 툭툭 얘기하는 캐릭터, 차가운 눈빛이나 말투 등을 찾아보고 따라해봤다"고 설명했다. 
연기적으로 참고한 작품과 캐릭터 질문에 "'사랑의 불시착' 손예진 선배님을 비롯해 '호텔 델루나' 아이유 선배님, '뷰티 인사이드' 이다해 선배님, '우아한 가' 임수향 선배님 등을 되게 많이 찾아봤다"며 "충분히 다양하게 찾아보고 성미에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신경 쓴 점을 언급했다. 
송승하는 드라마의 엄청난 시청률에 힘입어 인지도까지 상승했다며, "마스크를 벗고 식당에 들어가서 밥 먹으면 알아보시더라"며 "밥을 먹고 있으면 주변에서 누가 쳐다본다. 갑자기 오셔서 '혹시 연예인이세요? '원더우먼' 나오시죠?' 물어보신다.(웃음) 막내로 나오는 거 알고 있다고, 잘 보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 좋았다. 사인을 해달라고 할 때 시청률 17%를 체감한다. 그리고 지인들한테 연락을 정말 많이 받는다. 내 휴대폰 번호를 몰랐던 예전 지인들도 전부 연락이 오고 있다"며 높은 인기를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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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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