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우파' 잇는 女파이터 서사"..'청와대로 간다' 김성령→배해선이 보여줄 우먼파워[종합]
OSEN 이승훈 기자
발행 2021.11.09 12: 02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가 정치 블랙 코미디 장르 속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을 예고했다.
9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이하 '청와대로 간다') 제작발표회가 개최된 가운데, 윤성호 PD와 배우 김성령, 배해선, 백현진, 이학주가 참석했다.
이날 '청와대로 간다' 윤성호 PD는 "블랙 코미디 정치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연출을 하고 각본도 작가님들과 집필했다. 많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오늘 배우님들의 말이 너무 듣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김성령은 "문체부 장관 이정은 역을 맡았다. 감독님을 오랜만에 만나서 감독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촬영을 마친 지 시간이 됐고 후반 작업을 잘 마치신 걸로 알고 있다. 감독님 이야기 듣고 싶어서 기대가 된다", 배해선은 "대권을 노리는 야권의 국회의원 차정원을 연기했다", 백현진은 "김성령의 남편이자 한심한 한국의 지식인 역할을 맡았다", 이학주는 "이정은 장관님의 행보를 늘 보좌하는 비서관 김수진 역을 맡았다"며 '청와대로 간다' 속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청와대로 간다'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셀럽 이정은(김성령 분)이 남편인 정치평론가 김성남(백현진 분)의 납치 사건을 맞닥뜨리며 동분서주하는 1주일간을 배경으로, 웃프고 리얼한 현실 풍자를 펼치는 정치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청와대로 간다' 김성령은 극 중 허수아비 국회의원에서 현 정권에 의해 얼떨결에 문체부 장관이 된 '땜빵 장관' 이정은으로 분한다. 또한 김성령은 백현진(김성남 역)과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유쾌한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허수아비 국회의원과 진보 논객으로 만나 '여의도의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던 두 사람은 김성령이 장관의 자리에 오르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고.
이학주는 비상한 두뇌로 김성령 주변의 리스크를 관리하며 그의 신뢰를 한몸에 받는 브레인 수행비서 김수진 역을 맡았다. 아이러니한 사건을 계기로 배해선을 떠난 이학주가 계속해서 그와 부딪히며 그려낼 예측 불가 스토리가 기대 포인트.
'청와대로 간다' 백현진은 잘나가는 정치평론가였지만 지금은 그냥 김성령의 남편인 김성남 역을 연기한다. 배해선은 극 중 대권을 노리는 지역구 4선 야당 중진이자 김성령을 정계에 입성하게 한 장본인인 차정원 역을 맡았다. 
김성령은 '청와대로 간다' 제작발표회를 위해 특별히 신경 쓴 의상 포인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포인트는 없다"면서도 "드라마 내내 반듯한 슈트를 입었어서 오늘도 슈트를 입었다. 그래도 제작발표회니까 귀걸이도 하고 앞머리도 내려봤다"고 웃었다. 
이어 배해선은 "김성령은 대한민국 여성 중 슈트가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가 아닌가 싶다. 나는 김성령 선배님의 시그니처 컬러인 레드를 빌렸다. 차정원을 대표할 수 있는 색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다. 오늘은 조금 더 깊어가는 가을에 걸맞는 깊은 레드 와인을 택해봤다. 오늘 저한테 다들 취해보시죠"라며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윤성호 PD는 '청와대로 간다'가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를 통해 공개되는 점에 대해 "우리가 웨이브를 선택한 게 아니라 웨이브가 우리를 선택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면서 "'청와대로 간다'가 웨이브만의 메리트가 되고 싶다. 우린 웨이브 독점 공개 오리지널이니까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윤성호 감독은 "무조건 재밌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최근에 했던 나훈아 콘서트가 너무 멋지고 재밌으니까 다 '우리를 위한 콘서트였다'고 하더라. 그때 '재밌으면 되는구나' 싶었다. 보는 내내 흥미진진하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면 되겠구나 싶어서 무조건 재밌어야된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의 현실적인 모습을 담기도 했다. 특정 인물을 저격하거나 조롱하는 식이 아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아이러니함에 주로 방점을 찍었다"며 블랙 코미디를 살리기 위한 본인만의 연출 포인트를 설명했다. 
윤성호 PD는 '청와대로 간다'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캐스팅 비하인드도 털어놨다. 가장 먼저 윤성호 감독은 김성령에 대해 "정확히 10년 전에 처음 인사 드렸었다. 내가 어렸을 때 미스코리아여서 팬이었다. 조한철 배우 소개로 인사드리고 열심히 썼던 대본을 전해드리면서 '처음으로 시트콤을 해보려고 하는데 출연해주실 수 있냐'고 했더니 흔쾌히 수락해주셨다. 그때 인연을 맺은 후 김성령을 생각하면서 써놓은 캐릭터들이 항상 있었다. 10년이 걸렸다. 나는 당연히 김성령에게 드리기 위해 대본을 썼다"고 말했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봤는데 배해선이 연기한 팀장 캐릭터가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았어요. 배해선이 야당이지만 힘이 센 야당의 실세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백현진은 오래 전에 동경했던 아티스트에요.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하시는데 백현진은 제가 영화를 처음 시작했을 때 아이돌 같았던 밴드였어요. '이 형이 상승기류를 탔을 때 나도 승차 좀 하자'는 생각으로 얼른 대본을 부탁드렸어요."
윤성호 감독은 "이학주도 알고 지낸지는 꽤 됐다. 항상 캐스팅을 하고 싶었는데 묘하게 안 맞았었다. 요새 잘 나가고 앞으로 더 잘 나갈 것 같아서 꼭 부탁을 드렸다. 예민 한 듯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이미지를 활용하고 싶었다"며 이학주 특유의 비주얼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윤성호 PD는 '청와대로 간다' 관전 포인트도 자랑했다. 윤성호 감독은 "장관님이 연기를 하시면 옆에 다른 측근들 캐릭터도 다 무언가를 하고 있다. 이런 게 우리 드라마의 포인트인 것 같다. 또 올해 '청와대로 간다'를 쓰고 찍고 편집하느라 힘들었는데 '골때녀', '스우파'로 버텼다. 우리가 그걸 잇는 세 번째 여성 파이터들의 서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김성령은 오랜만에 주연 복귀작으로 '청와대로 간다'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김성령은 "나도 내가 이 작품을 선택한 게 아니고 감독님이 선택해주셨다. 이 작품을 통해 내 연기 인생에 또 다른 활력소가 되고 또 다른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배해선은 강력한 우먼 파워를 자랑하는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내가 사격을 잘하고 좋아한다.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 '사격 선수로 태어날까'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특별한 노력이라기 보다는 '눈빛'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청와대로 간다' 백현진은 정치 블랙코미디 장르에 참여하면서 느낀 매력에 대해 "이 작품을 선택하고 촬영하는 과정에서, 현재도 '정치 블랙 코미디'라는 키워드는 크게 생각을 안 해봤다. 윤성호 감독의 단편 시절, 저자본으로 찍었던 장편 영화를 재밌게 보던 사람으로서 시리즈물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시나리오 1부 보자마자 '이건 해야겠다' 싶었다. 윤성호 감독의 대사가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이학주는 "정치물이라는 게 보는 건 재밌었는데 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아서 꺼려지기도 했고 블랙코미디 장르를 해본 적이 없어서 잘할 수 있을 지 의심도 됐었다. 하지만 지인이 '윤성호 감독이 정치에 관심이 많고 전문 분야니까 시키는대로 해보면 아주 재밌게 나올 것'이라고 해서 고민 안 하고 같이 하기로 했던 것 같다"며 '청와대로 간다'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또한 이학주는 "대사가 어려워서 NG를 조금 냈었는데 선배님들이 '힘든 게 맞는 거다'라고 멘탈 관리를 해주셨다"며 대선배들과의 연기 호흡, 어려운 점, 도움 받았던 부분을 자랑했다.
백현진은 '청와대로 간다'를 통해 김성령과 부부 호흡을 맞춘 점에 대해 "촬영할 때 너무 재밌었다. 현장 분위기를 감독과 주연배우, 촬영감독 등에 의해서 많이 좌우되는 경향이 있는데 김성령 선배가 분위기를 너무 편안하게 해주시니까 일하기 너무 편했다. 미스코리아랑 결혼도 해보고 '출세했구나'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끝으로 이학주는 '청와대로 간다'를 꼭 봐야하는 이유 5자 토크에 "웨이브구독", 백현진은 "넘넘보고파", 배해선은 "일케된이상", 김성령은 "무조건봐봐", 윤성호 PD는 "반전에반전"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는 오는 12일 오전 11시에 전편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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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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