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멜로 지겹다고?"..'지헤중' 송혜교♥장기용, 40대 보여줄 깊어진 현실멜로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11.09 15: 34

송혜교가 복귀작이자 현실 멜로 드라마 '지헤중'으로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9일 오후 온라인 중계를 통해 SBS 새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이하 지헤중)'의 제작발표회가 공개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송혜교, 장기용, 최희서, 김주헌, 박효주, 윤나무, 연출 이길복 감독 등이 참석했다. 앞서 장기용의 군입대 일정으로 인해 사전 녹화됐다.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연출 이길복, 극본 제인, 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 제작 삼화네트웍스·UAA)는 '이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달고 짜고 맵고 시고 쓴 이별 액츄얼리로, 짙은 감성을 채워줄 멜로 드라마다. '미스티' 제인 작가, '낭만닥터 김사부2' 이길복 감독이 의기투합했으며, '미스티'와 '부부의 세계'를 크리에이터한 글Line&강은경이 참여했다. 

이길복 감독은 기존 멜로와 다른 점에 대해 "여기에 나온 여섯 분의 훌륭한 배우들도 있지만 또 다른 선배 연기자와 아역들이 있다. 연령대가 많은 배우들이 인생이 그렇듯이 사랑하고 이별하고 멜로 연령층이 풍부하다"며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가장 염두에 둔 부분은 20대, 30대 멜로에 국한되지 않는다. 주연들은 30대 멜로의 주축이 되지만, 그 이상 어른들의 멜로도 있다. 사실적으로 멜로를 담고 싶어서, 그런 부분에도 신경 썼다. 좋은 배우들을 놓치지 않고 담으려고 신경 썼다. 송혜교를 비롯해 직업들이 패션 쪽이라서 리얼리티, 미술 등 그런 부분에도 신경 썼다"고 답했다.
좋은 배우들과 작업하게 된 이길복 감독은 "찍으면서도 행복해하고, 내가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너무 정형화된 멘트인 것 같은데 혜교 씨 역할에 다른 배우는 상상이 안 된다. 편집실에서 후반 작업을 하면서도 상상이 안 된다. 결론적으로 우리 작품이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송혜교는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는 게 운이 좋았고 현장에서 따뜻하다. 감독님 덕분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송혜교는 2019년 1월 종영한 tvN '남자친구' 이후 2년 만에 '지헤중'으로 드라마에 복귀했다. 극 중 패션회사 '더 원'의 탑브랜드 소노 디자인팀 팀장 하영은을 맡았다.
송혜교는 "하영은은 디자인 팀장이다. 사랑과 일에 있어서 열정적이고, 자기에게 주어진 일들에 대해서 힘이 있는 친구"라며 "사람과 주변에 있어서 건강한 힘이 있고 지혜가 많은 친구다. 이번에 연기하면서 하영은 인물 덕분에 나도 많이 공부했다"고 말했다.
'지헤중'을 복귀작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이 너무 재밌었고, 많은 분들이 나의 멜로 드라마를 기다려주셨는데, '또 멜로로 컴백하네'라고 하신 분도 있었다"며 "난 그렇게 생각한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면서 경험을 하고 많은 공부를 해서 그때 그때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표현하는 멜로 부분은 이전과 다를 거라고 생각해서 이 작품이 욕심났다. 그리고 이길복 감독님께서 하신다고 해서, 워낙 전작도 잘 봐서 이길복 감독님과 제인 작가님이 했을 때 어떤 작품이 나올까라는 궁금증이 컸다. 그 안에서 내가 어떻게 표현될까 싶었다"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공개했다.
2년만에 복귀하는 송혜교는 "전작 '남자친구' 동화적인 판타지가 섞인 드라마였고, '지헤중'은 정말 현실적이다. 지금 딱 내 나이 또래와 비슷하고, 내 나이 또래 여성분들이 공감할 만한 부분들이 많이 나온다"며 "이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정말 재밌겠다고 느꼈다. 치숙이, 미숙이와 연기하면서 재밌는 부분들이 많았다. 정말 현실적이고 재국과 사랑을 나누면서도 동화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서 부딪히는 부분들이 쾌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송혜교는 드라마에서 디자인 팀장으로 분했는데, "내가 하는 일이 패션과 멀리 있지 않아서 작품을 하지 않을 땐 화보도 많이 찍고, 행사를 많이 해서 생각보다 가까이 있는 곳인데도 디자인 팀장 역을 하니까 정말 바쁘고 빈 시간이 거의 없더라. 이렇게까지 바쁘게 일하는 곳인가 싶었다. 팬분들께서는 전작에서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 패션에 관련된 역을 한다고 하니까 화려하게 꾸미고 나올 거라고 생각하시더라. 그런데 하영은 캐릭터 자체가 화려한 인물은 아니다. 그 역에 맞춰서 적당히 미니멀하게 입는다. 그래도 전작보다는 예쁜 주얼리를 많이 하고 꾸민 것 같아서 연기도 재밌지만 외적으로 꾸미는 재미도 다른 작품보다는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용과의 호흡 질문에 "워낙 예의 바르고 착해서 얘기를 잘 들어주고 뭐든 더 하려고 해서 건강해 보였다"며 "첫 촬영을 부산에서 했는데 그냥 걸어오는 모습이 윤재국이었다. 첫 대사를 딱 하는데 저음의 목소리가 내가 생각한 윤재국의 모습이라서 앞으로 호흡이 정말 잘 맞겠다고 느꼈다. '어떻게 첫 촬영부터 윤재국이 되어서 나타났지?' 싶었다. 너무 준비도 잘해오고 열심히 해주셔서 잘 찍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배 송혜교의 칭찬에 장기용은 얼굴이 빨개졌고, "선배님한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첫 만남 때부터 누나가 내 옆에 있는 게 아직도 신기하다. 거기다가 카메라 앞에서 호흡할 때는 더 신기했다"며 "첫 촬영때 너무나 긴장되고 떨렸지만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 눈을 바라보면 자연스럽게 집중하게끔 하는 힘이 있다. 장난칠 땐 친한 누나처럼 편하게 대화를 하다가, 카메라가 돌아가면 하영은으로 바뀌더라. 역시 송혜교"라고 했다.
장기용은 프리랜서 패션전문 포토그래퍼 윤재국을 연기한다. 하영은과 거부할 수 없는 사랑에 빠지는 캐릭터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패션을 주제로한 드라마 스토리에 흥미를 느꼈고, 무엇보다 대본이 재밌었다"며 "현실적인 사람 하영은과 자유로운 윤재국의 사랑이 어떻게 될까, 감정선이 어떻게 될까 궁금증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내가 윤재국을 어떻게 연기할 지, 첫 30대에 접어들면서 성숙한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이길복 감독님을 만나게 됐는데, 사람으로서 너무 따뜻하고 인자한 느낌이 좋아서 같이 하면 끝까지 건강하게 끝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번에 무조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완벽남 윤재국과 자신의 싱크로율에 대해 "일에 대한 열정은 재국과 비슷하다. 재국이는 사랑 앞에서 솔직하고 거침없고 자유분방한 주의"라며 "그런데 난 집에 있을 때 혼자 생각하고 주변 사람한테 의지해도 되는데 혼자 고뇌한다. 싱크로율은 50대50이다. 닮은 점은 자유분방한 의상이 아닐까 싶다. 파리에서 살다 온 파리지앵이라서 비주얼적으로 봤을 때 편안함이 멋짐으로 다가갈 수 있게끔 스타일리스트 실장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윤재국의 자유분방함에서 오는 편안함, 성숙함 등 현장에서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23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장기용은 제작발표회 당시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장기용은 "그곳으로 들어가기 전에 '지헤중' 팀과 작품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다. 이 자리를 통해서 '지헤중' 모든 팀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감독님 작가님 모든 선배님들이 더운 날씨에 최선을 다해서 연기했으니까 저희 작품에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사랑주시면 나또한 힘이 날 것 같다"며 군입대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최희서(황치숙 역)와 김주헌(석도훈 역)은 어른들의 귀여운 사랑을 보여준다. 황치숙은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결핍 투성이인 여자다. 수없이 연애를 했지만 마음을 진심으로 어루만져준 남자는 없었다. 그런 그녀 앞에 사랑에 서툰, 그러나 진심으로 다가서는 남자 석도훈이 나타난다. 10대, 20대보다 더 귀여운 두 어른의 사랑이 흐뭇한 미소를 유발한다.
최희서는 "남녀간의 멜로 부분도 좋지만 여자 세 명의 우정 케미도 좋을 것 같다"며 관전 포인트를 언급했다.  
최희서는 "사실 혜교 언니와 같이 출연한다는 생각에 정말 좋고, 매일 언니를 좋아한다고 고백한다"며 웃었다. 이에 송혜교는 "나도 희서 씨 팬이라서 만났을 때 너무 반가웠다. 인연이 되니까 이렇게 만나게 됐다. 근데 너무 고백해서 부담스럽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황치숙 캐릭터에 대해 최희서는 "겉보기에는 화려해서 한 번도 착용해보지 못한 액세서리와 의상을 입어봤고, 외적인 변신을 많이 했다"며 활달한 역할이긴 한데, 조금 내면에 결핍이 있어서 순수하게 감정 표현이 나올 때가 있다. 초반에는 '쟤 왜 저래?' 싶은 부분이 있는데 알고 보면 꽤 의리가 있고 사랑에 직진녀 등 여러 측면이 있다. 여태까지 만나본 역할 중에는 가장 통통 튄다"며 인간 최희서와 가장 닮았다고 했다.
박효주(전미숙 역)는 가장 일상적인, 그래서 더 끈끈한 사랑을 선보인다. 세 친구 중 유일하게 결혼을 한 전미숙은 패션모델이었던 과거는 접어두고 곽수호(윤나무 분)의 아내로 살고 있다. 아이도 있는 부부인만큼 예전 같은 불꽃이나 설렘은 없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두 사람은 가장 현실적인 감정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박효주는 "지금은 전업 주부로 맹활약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모델로 활동했고, 더 과거에는 껌도 좀 씹은 다이내믹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며 역할을 소개했다.
박효주는 "이길복 감독님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고, 결론은 이길복 감독님 때문에 작품을 하게 됐다"고 했다.
'지헤중'은 오랫동안 우정을 유지해오고 있는 세 명의 여고 동창생을 중심으로 이들의 일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송혜교는 "현재도 셋이 너무 친해져서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셋이 먼저 리딩을 시작는데, 그러면서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 효주 씨랑은 '햇빛 쏟아지다'에서 친구로 나왔는데 그땐 둘 다 어려서 낯을 가려 대화를 못했다. 그러다 이번에 만나니까 더 많이 얘기하게 되고, 희서 씨는 워낙 팬이라서 '어쩜 이렇게 연기를 잘할 수 있지? 꼭 한번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서로가 사랑하니까 그 모습들이 드라마에 잘 묻어 나온 것 같다"며 만족했다.
박효주 "우리 관계에 있어서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배려해주는건 혜교 언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 마음을 전하고 싶다. 여자가 봐도 멋있다", 최희서는 "단체방이 있는데 처음 리딩한 게 올해 초다. 지금까지 그 단체방으로 얘기를 주고 받는다. 그 인연이 가장 감사하다"며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길복 감독은 "'낭만닥터 김사부' 유인식 감독이 송혜교 배우가 캐스팅됐다고 하니까 '형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고 하더라. 혜교 씨가 캐스팅된 건 행운이었고, 앞으로 좋은 작품에서 또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작품의 메시지는 제목이다. 정말 헤어지는 중이고, 모든 만남은 헤어짐의 연속이다. 좋은 메시지라고 생각한 건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작품은 글, 제작사, 방송사까지 '내가 이런 작품을 연출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나한테도 매우 공부가 된 작품이다. 인생 같은 작품이라서 그게 메시지인 것 같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원더우먼' 후속으로 오는 1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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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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