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수 최초 미국 뉴욕 시티필드 단독 콘서트 개최, K-팝 가수 최초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
방탄소년단의 공연 히스토리에서 '최초'라는 단어를 찾는 것은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다. K-팝 역사에 길이 남을 신기록 중 대부분은 이들에게서 시작되고, 콘서트 역시 예외는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 빅히트 뮤직](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09/202111091627771802_618a24eba8a85.jpeg)
2018년 10월 방탄소년단이 시티필드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했을 때 모두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놀라움에는 방탄소년단의 성장에 대한 감탄과 함께 ‘아무리 그래도 스타디움 공연이 가능할까?’라는 반신반의의 정서도 없지 않았다. 2017년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처음으로 초청돼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하며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지만, 1년 만에 현지에서 스타디움 공연을 개최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2018년 당시 미국 공연 시장에서 K-팝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엄청난 도전으로 여겨졌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의 수용 가능 관객 수는 약 2만여 명. 이에 비해 시티필드는 약 4만 명을 수용할 수 있어 체급 자체가 달랐다. 하지만, 방탄소년단 콘서트는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 매진됐고, 이들은 미국에서 스타디움 공연을 해 내는 월드 클래스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표] OSEN](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09/202111091627771802_618a24ebd3b20.jpeg)
2019년 개최된 스타디움 투어 ‘LOVE YOURSELF: SPEAK YOURSELF’는 한국 음악계에서도 유의미한 공연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2019년 6월 이틀에 걸쳐 펼쳐진 웸블리 공연은 두고두고 회자될 K-팝의 역사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비틀즈, 마이클 잭슨, 퀸, 마돈나 등 위대한 뮤지션이 레전드 공연을 펼친 곳으로, 모두가 오르고 싶어 하지만 아무나 오를 수 없는 무대다. 영국 스포츠와 대중문화의 성지이기 때문에 단순히 인기 하나만으로 이곳에 입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처럼 상징성이 큰 무대에 방탄소년단이 오르자 외신들도 세계 음악시장의 변방 한국에서 탄생한 월드 스타에 주목했다. 이 공연은 네이버 브이라이브 플러스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됐고, 유료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동시 접속자 수 14만 명 돌파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사진] 빅히트 뮤직](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09/202111091627771802_618a24ec39681.jpeg)
또한, 방탄소년단은 해외 아티스트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타디움 공연을 펼친 그룹으로 기록됐다. 수도 리야드의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은 종교 율법을 이유로 여성의 입장이 허용되지 않던 곳으로, 2017년 9월이 돼서야 처음으로 여성의 출입이 허락된 장소다. 이러한 사연을 가진 경기장에서 공연을 펼친 첫 해외 아티스트가 바로 방탄소년단이었다.
![[사진] 빅히트 뮤직](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09/202111091627771802_618a24ec8fb67.jpeg)
방탄소년단은 2018년 8월 시작한 'LOVE YOURSELF' 투어와 그 연장선인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스타디움 투어를 통해 서울, 뉴욕, 시카고, 런던, 파리, 베를린, 암스테르담, 나고야, 상파울루, 리야드 등 전 세계 24개 도시에서 총 62회 공연을 펼쳐 206만여 명의 팬들과 만났다.
현재 활동하는 K-팝 가수 중 이 정도 규모의 투어를 소화할 수 있는 것은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글로벌 무대를 두드리는 후배 가수들이 많이 나왔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방탄소년단의 ‘벽’을 뛰어넘을 팀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사진] 빅히트 뮤직](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09/202111091627771802_618a24ecd51c1.jpeg)
방탄소년단은 오는 27일(미국 현지시간) 2년 만의 오프라인 공연으로 팬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콘서트가 열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은 2028년 하계 올림픽의 개·폐회식이 개최될 장소인 만큼 압도적인 스케일이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로스앤젤레스 4회 공연이 확정된 상태로, 이후 투어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기다려 온 글로벌 팬들은 또 한 번의 월드투어를 고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여전히 국경을 넘나드는 대규모 투어가 쉽지는 않겠지만, K-팝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 또 하나의 레전드 공연을 기대해 본다. /mk324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