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나희 순정' 전석호x박명훈, '어른이'들에게 꼭 필요한 영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11.10 08: 32

 영화 '싸나희 순정'이 엉뚱한 웃음과 진중한 감동으로 마음의 포만감을 줄 올 가을의 낭만극으로 주목받고 있다.
'싸나희 순정'(감독 정병각, 제공배급 마노엔터테인먼트)은 도시의 고단한 삶에서 탈출해 마가리에 불시착한 시인 유씨(전석호 분)가 동화 작가를 꿈꾸는 엉뚱발랄한 농부 원보(박명훈 분)의 얼떨결 동거 이야기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나이의 좌충우돌 현생 탈출 시골라이프를 다룬 이 영화는 앞서 페이스북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연재된 류근 시인의 ‘주인집 아저씨’ 이야기를 기반으로 했다. 네이버 그라포리오 1위에 빛나는 일러스트레이터 퍼엉 작가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출간된 스토리툰 '싸나희 순정'이 원작이다.
재난처럼 우리를 옭아매는, 숨 막히는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현생 탈출 시골 라이프를 꿈꾸는 영화 '싸나희 순정'은 그런 마음을 느낄 이 시대의 청년, 한 줄기의 동심이 필요한 '어른이'(어린이+어른)가 적어 내려가는 동화 같은 영화이다.

개인이라는 이름 아래 고립되고 점점 설 곳을 잃어가는 도시와 우리의 일상에 한 줄기의 단비처럼, '싸나희 순정'은 이 시대 우리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정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순정과 동심을 간직한 ‘순진무구, 엉뚱발랄 어른이’ 원보가 내뱉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시인보다도 더 시인 같고, ‘지쳐버린 낭만주의자 어른애’ 유씨가 느끼는 감정은 현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느끼는 탈력감, 무력감과 비슷한 무게를 보여주며 공감을 더한다.
'싸나희 순정' 속에는 시와 오래된 노래, 동화와 동요가 등장하며 우리가 잊고 있었고 잃어버렸던 소중한 마음을 다시 한 번 우리의 손에 들려주는 시간을 선사한다.
#“우리 집 거울은 울 엄마의 눈, 내가 웃으면 울 엄마도 웃지요”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헤매는 사람에게, 삶에서 길을 잃은 것처럼 느껴지는 관객에게 '싸나희 순정'은 마음 속에 한 조각 여유가 되는 시 한편의 영화로 위로를 건넨다. 마음의 포만감을 주는 낭만과 순정, 동심의 이야기가 우리를 따뜻하게 감싸줄 것이다.
엉뚱한 웃음과 진중한 감동, 마음의 포만감을 채워주는 올 가을의 낭만극, 현생탈출 시골라이프를 꿈꾸는 영화 '싸나희 순정'은 오는 11월 25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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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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