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문소리, 남녀 주연상 수상..'자산어보' 최우수작품상 (종합)[41회 영평상]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1.11.10 20: 54

배우 설경구와 문소리가 '제41회 영평상' 남녀 주연상을 수상한 가운데 최우수작품상은 '자산어보'에 돌아갔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KG하모니홀에서 제41회 영평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의 진행은 배우 조한철과 이다슬 아니운서가 맡았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자산어보'의 설경구는 "책을 처음 받고 읽어보기 전 제목만 보고 암담했었는데 책장을 넘기면서 보물이 들어있구나 생각을 했다. 정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저희가 촬영했던 섬이 어디라고 그 섬까지 한 씬 찍으러 왔던 많은 선후배 배우님들 덕분에 제가 이 자리에 서지 않았나 싶다. 기분 좋은 시간인 것 같다. 저도 내후년이면 30년이 되는데 쌓이지 않고 자꾸 숙제만 남는 것이 저희 일인 것 같아서 늘 고민이 많다. 나이 먹었다고 장인이 되는 것이 아니고 해결할 것이 자꾸 생기고 그런 고민을 하는 게 배우의 숙명인 것 같기도 한데 계속 이 자리에 초대받기 위해서 고민하면서 조금이라도 나아가는 배우가 되겠다.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여우주연상은 '세자매'의 문소리에게 돌아갔다. 문소리는 "제가 프로듀서까지 같이 한 영화인데 제가 받으니까 부끄럽고 무안하기도 하다. 영화에 연기 못한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다들 좋은 연기로 채워줬다. 엄마가 제 연기보시고 이제 연기좀 하더라 하셨다. 엄마가 기뻐하실 것 같다. 앞으로도 열심히 멋지고 이상한 여자들 얘기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10일 오후 서울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제4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시상식이 열렸다.<br /><br />감독상을 수상한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1.11.10 /jpnews@osen.co.kr
감독상을 수상한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은 "소말리아를 배경으로 해서 찍는다고 했을 때 달나라 가서 찍는 거랑 뭐가 다르냐 갈 수도 없고 가본 적도 없고라고 하더라. 실제로 진짜 막막했다. 저 혼자였으면 죽었다 깨어나도 못 만들었을 거다. 2년 전 지금 이맘 때 촬영을 시작했다. 아프리카에 도착했는데 추웠다. 이때부터 잘못된 것 같은데 싶었다.배우들 구하는데도 애를 먹었다. 연출부들이 고생 많았다. 그 고생을 함께해준 동지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조금 더 괜찮은 영화를 만들어서 내년에 또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남우조연상은 '모가디슈'의 허준호가 수상했다. 허준호는 "어느날 갑자기 류감독님한테 연락이 왔다. 옛날 추억이 있어서 류승완 감독이 나를 부른네 하고 가벼운 마음에 나간 자리에서 신의가 생겼다.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팀을 만나서 행복했다. 현장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제가 긴장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팀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세자매'의 김선영은 "이 영화가 투자가 힘들어서 2~3년 걸렸는데 함께 해준 문소리 배우님이 같이 공동제작을 해주셔서 이렇게 만들어지게 됐다. 이런 상을 받을 줄 몰랐다. 너무 감사드린다. 요즘 연기에 대해서 엄청 고민이 많은데 많이 혼란하고 답도 잘 모르는 시점인데 이런 상을 받게 되어서 감사드린다. 이 시기를 잘 딛고 더 좋은 연기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소리도 없이' 홍의정 감독은 영상을 통해 "오랫동안 꿈꿔왔던 장편영화의 시작을 함께 해주신 유아인 배우님 유재명 배우님 감사드린다. 이 영화가 익숙하지 않은 톤으로 시작했는데 흥미롭게 봐주시고 재미있게 영상으로 담아주신 배우님들 스태프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보내주신 지지와 관심에 힘입어 꼭 다음 영화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인남우상과 신인여우상은 '메이드 인 루프탑'의 이홍내와 '혼자 사는 사람들'의 공승연에게 돌아갔다. 이홍내는 "'메이드 인 루프탑'은 김조광수 감독님께서 연출하셨는데 영화를 찍기 전부터 감독님과 작업을 하면 배우가 잘 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부담감이 컸다. 이렇게 상을 받아서 그 부담감을 덜 수 있게 된 것 같다.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며 함께 출연한 배우들, 스태프들,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공승연은 영상을 통해 "제가 '혼자 사는 사람들'에서 굉장히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저도 그렇고 감독님도 그렇고 첫 장편영화라 많이 두렵기도 하고 모든 것이 새로웠는데 저를 끝까지 믿어주시고 도와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 전해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매회 공개되는 (사)한국영화평론가협회(영평) 선정 10대 영화 '영평 10선'에는 '내가 죽던 날', '모가디슈',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세자매', '소리도 없이', '승리호', '인질', '인트로덕션', '자산어보', '콜'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다음은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작품상: '자산어보' ((주)씨네월드)
-공로영화인상: 배우 윤일봉 
-감독상: '모가디슈' 류승완
-여우주연상: '세자매' 문소리
-남우주연상: '자산어보' 설경구
-여우조연상: '세자매' 김선영
-남우조연상: '모가디슈' 허준호
-신인감독상: '소리도 없이' 홍의정
-신인여우상: '혼자 사는 사람들' 공승연
-신인남우상: '메이드 인 루프탑' 이홍내
-기술상: 정성진, 정철민 (시각효과) '승리호'
-각본상: '자산어보' 김세겸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자산어보' 이준익 
-촬영상: '모가디슈' 최영환
-음악상: '모가디슈' 방준석
-독립영화지원상: '내언니전지현과 나' 박윤진 감독, '갈매기' 김미조 감독
-신인평론상: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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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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