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붉은 끝동'의 이준호와 이세영이 대선배 이덕화도 인정한 진정성 넘치는 열연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11일 오후 MBC 새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 연출 정지인, 이하 '옷소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이준호, 이세영, 이덕화, 박지영, 강훈, 장희진과 정지인 감독이 참석해 방송인 박경림의 진행에 맞춰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옷소매'는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을 그린 드라마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드라마로 각색됐다.
특히 드라마는 조선 왕 정조와 후궁 의빈 성씨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고 있다. 이에 2PM 이준호가 훗날 정조가 되는 세손 이산 역을 맡고, 아역 시절 '대장금'부터 '왕이 된 남자'까지 사극 불패 신화를 쓴 배우 이세영이 의빈 성씨가 되는 성덕임 역으로 호흡한다.
여기에 영조 역의 이덕화, 제조상궁 조씨 역의 박지영, 중전 김씨 역의 장희진 등 베테랑 연기자들이 긴장감을 더하고 홍덕로 역의 강훈이 첫 주연으로 기세를 더한다. 연출은 '자체발광 오피스',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의 정지인 감독이 맡았다.

이준호는 "책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한다고 했는데 벌써 찍은 지 반년이 지났다. 불과 몇 달 전에 너무 더웠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찍었는데 벌써 추워졌다"라며 작품에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어 이덕화는 "여성 감독님과 처음 작업했는데 남자 감독님들보다 3배 낫더라. 처음 봤을 때 진정성에 흠뻑 빠졌다"라며 정지인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덕화는 "같이 작업하면서 준호의 진실성, 진정성에도 빠졌다. 준호 정말 괜찮다. 사람이 참 괜찮다"라고 극찬했다. 그는 이준호가 시청률 15%에 곤룡포 입고 춤을 춘다고 공약을 내걸자 "나는 곤룡포 입고 낚시하겠다. 이준호의 연기력이 정말 짙다. 공부하고 배워서 나온 게 아니다. 타고난 거다. 진실성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준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배우들이 '옷소매'를 위해 진심을 다했다. 이에 정지인 감독은 "알아서 준비해오시는 분들이라 즐겁게 찍을 수 있었다. 한 컷 한 컷 만드는데 편집실에서도 '이 사람들이 정말 준비를 많이 하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의 틈새까지 살리려고 하더라. 너무 감동 받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준호와 이세영의 케미스트리는 그 자체로 '옷소매'를 향한 시청자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이준호는 전역 후 첫 작품으로 '옷소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책이 너무 재미있었다"라고 짧게 답한 뒤 "세손 시절의 푸른색 곤룡포를 입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청년 정조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것 같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세영은 '사극 불패 신화'라는 수식어에 대해 "그런 수식어를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멋쩍어 했다. 이어 "대본을 너무 재미있게 봤다. 그리고 원작을 봤는데 책도 재미있지만 너무 많이 울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너무 마음이 아프고 여운이 며칠 가더라. 이 책을 보고 좋아해주시는 팬들이나 책을 안 보신 분들도 그런 감동과 여운을 느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 어린 시절과 시간 경과가 몇 번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생각시 시절에는 제가 18살로 나와서 볼살도 조금 찌우고 감독님과 선배님들께 여쭤보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이준호는 "이세영 배우를 만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정말 즐겁다. 남은 분량도 소화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정말 즐겁다"라고 했다. 이에 이세영은 "처음에 이준호 배우가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환상적인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기뻤다. 촬영하면서는 배울 점도 많고 집중도도 높고 몰입도도 높아서 많이 의지하고 신뢰하면서 작품했다"라고 화답했다.


더불어 데뷔 후 첫 주연을 맡은 강훈은 "어떤 모습으로 제가 눈에 띄고 싶다는 것 보다는 지금까지 홍국영을 연기한 선배님들이 계신데 그 중에 저도 있었다는 것 만이라도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이덕화는 "준호처럼 진실성 있게 생기지 않고 퇴폐적으로 생겼는지 왕 역할이 많이 안 들어와서 많이 안 해봤다. 이 드라마는 사랑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가족사에 신경 쓰면서 한 작품이다. 아들을 죽이고 손자를 키워서 왕을 만드는 역할이니 가슴이 많이 아프지 않겠나. 죽기 전에 그렇게 울어본 적이 없는데 드라마 하면서 되게 울었다. 한 10L 나온다. 기대해 달라"라고 말했다.


정지인 감독은 작품에 대해 "퓨전 사극과 결이 다른 작품이다.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벗어날 수 없는 게 있었다. 다만 그 안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창작을 최대한으로 해봤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이산’과의 차별화 포인트에 대해 "대하사극이고 정통 사극의 느낌을 갖고 있었는데 저희는 조금 더 감정선에 집중한다. 원작 작가님을 뵙지는 못했지만 출판사에서도 이 작품이 나온 뒤로 정조와 의빈 성 씨의 기록물이 나온 게 있었는데 그런 걸 반영 못해서 아쉬워하셨다고 하더라. 그걸 반영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올해 MBC 마지막 드라마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성적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정지인 감독은 "'검은 태양’이 좋게 시작을 해줬는데 저도 이 시간대를 처음 해보기 때문에 어떻게 받아들이실지도 궁금하다. 저도 사극을 처음 찍어봐서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떨리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 다들 좋게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저도 준호 씨 춤을 보고 싶다"라며 웃었다.
끝으로 정지인 감독은 "많은 분들이 고생도 많았고 조금만 더 고생하면 촬영도 마무리가 될 것 같다. 사계절을 같이 지냈는데 끝난다고 하니 슬픈 느낌도 있지만 방송이 시작하니 시청자 분들과 나눌 수 있어 기대가 있다. 끝까지 멋진 배우 분들의 활약을 보여달라"라고 덧붙였다.
'옷소매'는 12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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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