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을 찾은 배우 이정재가 소신있는 태도를 보여줘 국내 팬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스크리닝 행사에서 현지 매체의 한 리포터가 이정재에게 던진 질문이 11일(한국 시간) 온라인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날 이벤트에는 이정재와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 그리고 정호연, 박해수 등이 참석했다. ‘오징어 게임’의 상영회를 가진 후 미국 취재진이 감독과 배우들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시간이 열린 것이다.

이날 미국인 리포터는 이정재에게 “이정재 배우가 너무 유명해져서 일상에서 크게 달라진 점이 있느냐”고 물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그녀가 이정재를 일부러 무시하려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던 것은 아니었다.
이에 이정재는 “맞습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당연히 저를 너무 많이 알아봐 주시는 수많은 분들이 생겼다는 게 저한테는 가장 큰 변화일 거 같다. 미국에서요”라고 답변했다.
이어 리포터는 황동혁 감독에게 “1억 1100만 명이 이 드라마를 봤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물어봤다. 이에 황동혁 감독은 “제가 알기론 4주(28일) 동안 1억 4200만 명이 최종 조회수일 것”이라고 수치를 정정했다. 그녀는 놀라움이 담긴 리액션을 보였다.

이정재가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역에서는 이미 인지도를 갖고 있는 배우이기에 리포터의 질문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불거졌다. 미국인들이 ‘오징어 게임’을 통해 이정재라는 한국 출신 배우를 알게 됐다고 해서, 그가 어느날 갑자기 유명해진 반짝 스타는 아니기 때문. 리포터의 이같은 질문은 사전에 이정재에 대한 자료조사가 없었거나, 미국 우선주의에서 기인된 사고방식으로 보인다.
물론 일각에서는 “한국사람 말고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아졌으니까 충분히 물어볼 수도 있지. 우리가 인도 톱스타 누군지 아냐?” “당사자인 이정재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미국 내 인지도 변화를 물어본 거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미국 리포터의 질문에 관해 여러 가지 생각이 온라인상에서 뒤섞여 설왕설래하고 있다.

한편 이정재는 1993년에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해 ‘태양은 없다’ ‘이재수의 난’ ‘인터뷰’ ‘시월애’ ‘선물’ ‘흑수선’ ‘오버 더 레인보우’ ‘오! 브라더스’ ‘하녀’ ‘도둑들’ ‘신세계’ ‘빅매치’ ‘관상’ ‘암살’ ‘인천상륙작전’ ‘신과 함께’ 시리즈, ‘사바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에 출연하며 국내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배역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작품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수년간 노력해온다는 점에서 응원하는 목소리가 크다.
최근에는 데뷔 후 첫 연출작 ‘헌트’의 감독 및 출연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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