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축구대표팀이 2년 만에 관중을 맞아 흥행대박을 터트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되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 아랍에미리츠(UAE)를 상대한다. 2승2무의 한국은 이란(3승1무)에 이어 조 2위에 올라있다.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축구대표팀 경기에서도 관중입장이 2년 만에 전면 허용됐다. 백신접종 완료자나 PCR 음성확인서 자격을 갖춘 축구팬들이 치열한 경기장 입장권 예약전쟁에서 승리할 경우 2년 만에 축구대표팀을 현장에서 볼 자격을 가질 수 있었다.


이날 고양종합운동장 앞은 경기시작을 3시간여 앞둔 오후 4시 30분부터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을 정도로 열기가 엄청났다. 축구대표팀 경기를 관전하러 온 시민들이 한 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추운 한파가 들이닥쳤음에도 팬들의 축구에 대한 갈증을 이기지 못했다.
고양종합운동장 앞에 먹거리와 대표팀 응원용품을 파는 상인들 수십명이 진을 치고 앉았다. 여기에 수천 명의 팬들이 일제히 몰려 쇼핑을 즐기고, 먹거리까지 사먹었다. 교통통제를 위해 경찰들과 모범운전사들까지 배치됐다. 코로나 시대에는 정말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오랜만에 대목을 맞은 상인들도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손흥민과 황희찬 등 스타들을 볼 수 있다는 ‘스타파워’도 흥행몰이의 주역이었다. 팬들은 저마다 축구대표팀 유니폼에 손흥민과 황희찬, 김민재 등을 마킹하고 나타났다. 손흥민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많이 보였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다. 팬들은 철저한 방역절차를 거쳐야만 입장이 가능했다. QR코드인증과 손소독은 이제 일상적 절차다. 다만 백신접종완료자만 출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지 못하고 타인에게 입장권을 구매한 팬들은 입장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팬들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큰 불상사는 일으키지 않았다.

경기장내서 팬들은 상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거리두기도 지키고, 육성응원도 금지됐다. 취식은 일부 가능했다. 그럼에도 2년 만에 손흥민을 실제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설레임에 팬들은 밝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협회 추산으로 약 2만 7천명에서 8천명 정도 팬들이 오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숫자를 집계하면 숫자는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