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제라드(41) 감독은 아스톤 빌라 부임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자신이 이끌던 레인저스의 주장에게도 말이다.
아스톤 빌라는 1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라드 감독을 선임하게 돼 기쁘다"라며 제라드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제라드 감독은 "아스톤 빌라는 잉글랜드 축구에서 풍부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구단이다. 이 클럽의 감독 자리에 앉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부임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20-2021 시즌, 제라드 감독이 이끌던 레인저스는 스코티시 프리미어십(SPL)에서 38경기 32승 6무 무패 우승을 차지하면서 9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라이벌 셀틱의 독주를 끝냈다. 레인저스가 차지한 10년 만의 SPL 우승이었다. 전설적인 선수였던 그가 감독으로서의 역량도 증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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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게 다시 우승 트로피를 안긴 제라드였지만, 중요한 절차를 빼먹은 것으로 보인다. 레인저스 선수들은 물론 주장 제임스 태버니어(30)에게도 아스톤 빌라 이적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것.
영국 '풋볼 스코틀랜드'는 12일 '디 애슬레틱'을 인용해 "제라드는 레인저스의 주장 태버니어를 어둠 속에 남겨뒀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태버니어를 비롯한 레인저스 선수들은 제라드 감독의 이적 소식을 듣기 전까지 그로부터 어떠한 말도 듣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태버니어는 '트위치' 개인 방송에서 제라드 감독의 최신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애슬레틱'은 "태버니어는 시청자들의 제라드 관련 물음에 모른다고 답했다. 선수들은 구단으로부터 오전 10시(현지시간)에 발표될 소식을 기다리라는 말을 전해 들었는데, 제라드 감독은 그때까지도 레인저스 선수들에게 아스톤 빌라 부임 사실을 전하지 않았다"라고 알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