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득점'을 제외하고는 완벽한 경기였다. 선수단의 철저한 준비가 이어진다면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을 만들었다.
한국은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 전반 37분 터진 황희찬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아랍에미레이트(UAE)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한국은 승리를 거두며 3승 2무 승점 11점으로 이란(4승 1무)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했다.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황희찬과 좌우측면을 휘저으며 최전방 조규성을 지원했다. 손흥민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환상적인 드리블에 UAE 수비진은 우왕좌왕했다. 손흥민은 골대를 두 번이나 맞추는 등 골이나 다름없는 절묘한 슈팅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이날 손흥민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오프사이드가 유일했다.
압도적인 승리였다. 한국에 미리 입국해 이번 경기를 준비한 UAE는 예상과 다르게 더 허약했다. 이날 패배를 제외하고 UAE는 3무 1패를 기록중이었다. 3골을 넣었고 4실점을 기록했다. 수치로 증명된 것만 본다면 한국이 고전했던 이라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전술은 완전히 달랐다.
철저한 수비전술을 갖고 나올 것이라는 예상은 분명하게 맞아 들었지만 수비로 반전을 만들겠다는 의지와는 다르게 UAE는 체력적으로 수준이 떨어졌다. 그 결과 한국은 쉴새 없이 몰아쳤다. 황희찬의 득점으로 승리했지만 분명 다득점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골대가 아쉬웠을 정도였다.
한국은 그동안 보여줬던 전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황의조의 부상으로 조규성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고 손흥민과 황희찬이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황인범도 벤투호의 황태자답게 제 몫을 충분히 다했다. 골이 터지지 않았을 뿐 선수들의 개인능력으로 충분히 UAE를 압도할 수 있었다.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서 차이가 컸다. 반 마르베이크 UAE 감독이 말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경기력이었다. 따라서 선수들은 개인능력을 통해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수비진도 마찬가지였다. 김영권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문제점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김민재는 '통곡의 벽'이라고 불려도 될 만큼 UAE의 역습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경기 중 상대 공격수의 위협적인 장면이 거의 없었지만 김민재의 개인 능력을 통해 한국은 UAE의 공격을 원천봉쇄했다.
UAE를 상대로 속시원한 경기를 펼친 한국은 오는 17일 이라크와 맞대결을 펼친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이라크는 홈에서 벤투호와 까다로운 경기를 펼쳤다. 비록 이라크 현지가 아닌 카타르에서 경기를 펼치지만 분명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예상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UAE를 상대로 압승을 거둔 한국이지만 방심해서는 안된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