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크다"..박준형➝이수근 '개승자', 지상파 코미디 부활 이끌까[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1.11.12 15: 36

“지상파 코미디의 부활 이끌겠다.”
KBS 2TV 새 코미디 프로그램 ‘개승자’ 제작발표회가 12일 오후 2시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개그 무대로 돌아온 박준형과 김대희, 김준호, 이수근, 김민경이 제작발표회에 참석, 출연자들을 대표해 개그 프로그램의 부활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조준희 PD는 ‘개승자’에 대해서 “지상파 코미디의 부활을 걸고 많이 모였다. 그냥 모이면 심심할까봐 살벌한 경쟁의 무대로 모이게 됐다”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개승자’는 지난 해 6월 종영한 ‘개그콘서트’ 이후 KBS 및 지상파 방송사에서 약 1년 반 만에 새롭게 제작되는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코미디언들이 팀을 이뤄 다음 라운드 진출 및 최종 우승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되며, 매 라운드 시청자들의 투표로 생존 결과가 좌우된다. 
조준희 PD는 “1년 5개월 공백 기간 동안에 다시 무대에 올리는 것에 대해서 아직 익숙한 느낌은 없는 것 같다. 지금 열심히 시동을 걸고 있는 것 같다. ‘개그콘서트’에 대해서 부흥 이미지를 갖고 있는 분도 있고,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계신 분도 있어서 기획하는데 고민이 많았다”라며, “‘개그콘서트’에서 가져가고 싶은 것이 바로 경쟁 시스템이었다. ‘개그콘서트’에서 개그맨, 제작진들 안에서만 경쟁하다가 무대에 올린 것과 달리 이 프로그램은 경쟁 시스템의 전 과정을 프로그램화한다는 것이다. 웃음과 재미도 있지만 쫀쫀한 긴장까지 더해지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매력인 것 같다. 이런 긴장감을 잘 살려줄 전문 MC 김성주가 있는 것 또한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연기자들도 믿는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개승자’는 지상파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 폐지 이후 1년 6개월 만에 돌아온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무엇보다 이수근, 김준호 등 오랜만에 개그 무대에 돌아오는 출연자들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수근은 “정말 오랜만이라서 긴장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단순 개그 무대가 아니라 경연이라는 단어가 붙어서 긴장감이 더한 것 같다. 탈락하는 사람이 있고, 계속 진출하는 사람이 있어서 긴장되는 것 같다. 몇 라운드 안 가서 떨어진다면 이 상처를 어디서 치유받아야 할지 고민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개그 무대에 돌아오는 소감을 말했다. 
김민경도 “13년차인데 그래도 막내다. 팀장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까 고민이 됐는데 새로움과 젊음으로 이끌어가자는 마음과 상금이 크더라. 욕심내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의욕 넘치는 소감을 밝혔다. 
‘개그콘서트’는 21년 동안 이어진 지상파 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이라 의미가 큰 만큼, 이들에게 ‘개승자’가 주는 의미 역시 클 수밖에 없다. 박준형은 “워낙 기다리고 있었고, 해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드리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대희, 김준호, 이수근, 김민경 씨가 굉장히 바쁜 사람들인데 와서 코미디를 살리겠다고 해주는 모습이 사실 감동적이었다. 나보다 1~2살 동생인데 너무 고맙고, 덕분에 너무 잘될 것 같다. 이러면 코미디를 살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라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준호는 “끝난 이후에 쭉 쉬면서 대희 형 유튜브도 그렇고, 배달하다 만난 친구도 있었고, 건설사 대표님에게 후배가 일한다고 듣기도 했다. 다들 먹고 살려고 열심히 하는데 꿈이 무대였던 사람들이 오자마자 그쪽으로 가는 게 안쓰러웠다. ‘개승자’로 부활의 신호탄을 하니까 너무 좋다. 떨어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분위기가 명절 같다. 진짜 챙겨주고 싶다. 코미디가 부활해서 개그맨들의 고용 문제가 조금 해결됐다는 게 정말 좋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다양한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수근은 ‘개승자’를 통해 오랜만에 코미디 무대에 돌아오게 됐다. 이수근은 늘 그리워했던 코미디 무대로 돌아올 수 있게된 것에 대해 의미를 뒀다. 
이수근은 “늘 마음 속으로 무대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 특집 때 와서 같이 함께 했는데 마지막까지는 함께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함께 무대에서 웃고 즐겼던 멤버들과 함께, KBS가 활기차졌다는 느낌이 든다. 다들 인사하고 그런 모습 자체가 활기차고 예전 동료들을 만나면서 다시 개그가 이미 조금 부활된 것 같은 느낌의 에너지를 느꼈다. 그게 너무 기분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는 부담감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다. 이수근은 “부담감이 크더라. 그것 때문에 선택을 못하신 분들도 많다. 그런데 우리 하는 거 보고 조금 자신이나 용기를 얻어서 시즌2, 3가 되면 더욱 더 많은 인물이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수근은 “부담감이 제일 큰 것 같다. 내 기준에는 ‘참 우스운 사람’으로 남고 싶은데, 일찍 탈락하게 돼서 감 없는 사람처럼 보일까봐 그것에 대한 부담감이 솔직히 있다. 그냥 다른 거 잘하면 되는데, 그런데 욕심은 있다.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자는 건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대희는 코미디 프로그램의 부활이라는 점에서 고민 없이 ‘개승자’ 출연을 결정했다. 경쟁과 탈락이라는 부담감이 있지만 코미디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기 때문. 김대희는 “출연 결정이 어렵지 않았다. 코미디언의 한 사람으로서 코미디 프로그램이 부활했다고 섭외가 들어왔는데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하겠다고 했다. 너무 감사하고 기쁜 일”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준형과 김대희, 김준호, 이수근, 김민경은 ‘개승자’에 출연하는 선후배 모두를 눈여겨 보고 있었다. 김민경은 “사실 약간 만만하게 본 팀도 있었고, 뻔한 거 하지 않을까 자신감이 있는 팀도 있었다. 녹화를 하고 보는 순간 ‘떨어질 사람이 없겠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회의할 때 무조건 재미있는 거 다 끄집어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짜고 있다”라며 의지를 전했다. 
김대희도 “진짜 만만한 팀이 없는 것 같다. 모든 팀을 견제해야 한다. 1라운드에서 진짜 예상하지 못했던 팀이 탈락하는 걸 보고 긴장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수근은 “사실 1라운드를 마쳤다. 여기 있다는 것은 생존했다는 거다. 99분의 판정단이 있는데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다. ‘개그콘서트’ 했을 때와 개그를 받아들이는 느낌도 많이 바뀌었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민경 씨나 후배 팀장들이 세더라. 우승은 후배 팀에서 나오지 않을까 한다. 그래도 뒷심은 선배 팀이 있는데, 초반 라운드만 견뎌준다면 뒷심은 있을 것 같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개승자’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MC를 맡은 방송인 김성주다. 김성주는 그동안 다양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MC를 맡아 긴장감 넘치는 진행 실력으로 호응을 얻어왔다. 김성주는 ‘개승자’에 대해서 “흐트러질 수 있는 분위기를 팽팽하게 조여주는 역할, 무대에서 ‘우리가 이걸 완벽하게 소화해 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어’라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라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13팀이 긴장감을 가지고 경쟁에 임하게 하는 게 역할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바라왔던 코미디 프로그램의 부활인 만큼 임하는 각오 역시 남달랐다. 박준형은 “모처럼 잡은 기회니까 코미디 살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고, 이수근은 “가족이 다 모여서 크게 웃었던 기억 없으실 것 같다. 토요일 주말 저녁에 온 가족이 방 안에서 큰 웃음 나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 앞으로 많이 사랑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약속했다. 
‘개그콘서트’의 전성기를 이끈 개그맨들의 총출동은 물론, 선후배 개그맨들의 이색적인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는 ‘개승자’, 개그에 경쟁을 더한 ‘개승자’가 지상파 코미디 프로그램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개승자’는 오는 13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seon@osen.co.kr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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