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33승 해도 21년 걸린다’ 유재학 감독, 통산 700승 달성의 위엄 [오!쎈 창원]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11.12 20: 47

‘KBL의 그렉 포포비치’ 유재학(58) 감독이 통산 700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21-22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창원 LG를 80-61로 이겼다. 현대모비스는 6승 8패로 단독 8위가 됐다. LG(3승 10패)는 가장 먼저 10패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유재학 감독은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로 통산 700승의 주인공이 됐다. 유 감독은 지난 9일 울산에서 KGC를 상대로 700승에 도전했지만 80-96으로 대패한바 있다. 현대모비스 사무국은 유재학 감독의 대기록 달성을 대비해 기념영상 상영과 꽃다발 증정식, 경품추첨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지만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그렇다면 700승은 얼마나 오랫동안 많이 이겨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일까. 쉽게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 1년에 33승씩을 꼬박꼬박 해도 100승을 하려면 3년이 걸린다. 그렇게 7회를 더해 총 21년을 꾸준히 이기면 유재학 감독처럼 될 수 있다. KBL 정규리그가 팀당 54경기임을 감안할 때 매시즌 6할 가까운 승률을 올리고 플레이오프에도 붙박이로 진출하면 된다. 참 말은 쉽다.
유 감독은 1998-1999 시즌부터 당시 인천 대우증권 제우스(현 한국가스공사 전신) 지휘봉을 잡으며 프로구단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4년 울산 현대 모비스로 팀을 옮긴 그는 국내 프로구단 현역 최장수 감독이다.
유재학 감독은 지난 2002년 12월 7일(2002-2003시즌) 서울 삼성을 상대로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이후 정확하게 3년 만에 100승씩을 추가한 유 감독은 감독생활 23년 만에 700승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유 감독은 지난 2018년 3월 3일 삼성원정경기서 600승을 달성했다. 당시 유 감독은 “선수들이 나보다 더 고생한다. 별 감흥은 없다"고 웃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700승을 앞둔 유 감독은 “난 정말 700승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LG전 승리에만 열중했다.
유재학 감독은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과 같은 1963년생이다. 유 감독이 프로농구 최고 지도자로 올라선지도 이미 수십년이 훌쩍 지났다. 프로농구 최초 정규리그 3연패,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지도자로서 빛나는 업적도 쌓았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 배가 고프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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